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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4년 전 가장 뜨거웠던 LG화학, 어쩌다 이 지경까지

국내 화학 부문 1위 LG화학이 업황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4년 전 LG에너지솔루션의 분할 등으로 이슈의 중심에 섰던 점으로 고려하면 격세지감 수준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희망퇴직, 성과급 제도 손질 등 격변하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30일 LG화학은 올해 1분기 매출 11조6094억원, 영업이익 2646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 18.7%와 67.1%가 줄었다. 사업 부문별로는 석유화학은 영업손실 312억원을 기록했다. 석화업계는 지정학적 이슈와 중국발 공급 과잉 등의 직격탄을 맞으며 불황이 길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LG화학은 희망퇴직과 성과급 제도 개선 등을 통한 긴축 경영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또 차량 선루프용 투명도 조절 필름 시장 진출과 수처리 사업 확장 등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LG화학의 부진으로 인해 LG그룹은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2023년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의 적자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 LG화학도 지난해 영업이익 –1091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LG그룹의 전체 영업이익도 2707억원으로 적자 전환하며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업황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사업 운영 효율화와 구조 재편 등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한 일환으로 LG화학은 5년 차부터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또 경영 위기에 방만했던 성과급 제도도 손질하고 있다. 그동안 성과급을 유연하게 지급했지만 이제는 적자를 내는 사업 부문은 성과급을 주지 않겠다는 게 핵심이다. LG화학은 지난달 사원 성과급 제도 개편 설명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지했다. 또 회사 전체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설 때면 전 사업본부의 성과급이 0%로 적용되게 바뀌었다. LG화학 관계자는 “그동안 성과급 제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어 경영 성과에 따라 해당 사업본부가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장기 불황으로 저조한 실적이 예상되자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성과급 제도 부분은 향후 노사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LG화학의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도 성과급 불만으로 직원들이 트럭시위를 하는 등 집단행동으로 이어진 바 있다. 타운홀 미팅 등 최고경영진(CEO)의 달래기에도 반발이 지속되자 LG에너지솔루션은 결국 성과급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성과급 로직을 재검토하고 있고 곧 직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1년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과 함께 LG화학은 성장 가능성에 주가가 1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1일 현재 주가는 40만2500원으로 최고점 대비 60% 이상 떨어진 상황이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올해 투자는 가급적이면 연초 계획한 4조원을 초과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집행해나갈 계획"이라며 "작년에 필름 사업과 진단 사업을 매각한 것처럼 비핵심자산 매각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02 07:01
연예일반

“멤버들과 가족 이용하지 말라”…뿔난 뉴진스 팬들 트럭시위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경영권 탈취 의혹 속 하이브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그룹 뉴진스의 일부 팬들이 트럭 시위에 나섰다.24일 오전부터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에는 일부 ‘버니즈’(뉴진스 팬덤)가 보낸 시위용 트럭이 주·정차돼 있다. 시위 문구에는 ‘민희진은 더 이상 뉴진스와 가족을 이용하지 말라’, ‘민희진은 타 아티스트 비방을 즉시 멈춰라’, ‘버니즈는 하이브 소속 뉴진스 지지한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뉴진스는 소속 레이블의 민 대표가 모기업 하이브의 감사를 받고 있는 상황 속 5월 컴백을 앞두고 있다. 이들의 새 싱글 ‘하우 스위트’는 5월 24일 발매된다. 이에 앞서 신곡 ‘버블 검’ 뮤직비디오가 27일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민 대표는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를 기도했다는 의혹으로 하이브로부터 감사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 대표는 “외부 투자자를 만난 적 없다”며 의혹을 강경 부인했다. 다만 어도어를 통해 최근 하이브의 타 레이블 빌리프랩에서 선보인 걸그룹 아일릿이 뉴진스의 콘셉트와 이미지 등을 다수 차용했다며 카피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됐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4.24 13:16
연예일반

‘홍김동전’ 박인석 PD, ENA 새 예능 론칭…4월 첫방 예정 [공식]

‘홍김동전’의 박인석 PD가 새 예능으로 컴백한다. 21일 ENA는 일간스포츠에 “박인석 PD가 신작을 기획하고 있다. 스포츠 관련 예능이고 프로그램명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편성 시기는 논의 중이다. 이르면 오는 4월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신작은 박인석 PD가 지난 1월 KBS에서 ‘홍김동전’을 마무리한 후 새롭게 선보이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앞서 박인석 PD는 지난달 약 12년간 몸 담은 KBS를 떠나 프리랜서로 전향했다. 박인석 PD는 ‘김승우의 승승장구’, ‘인간의 조건’, ‘해피선데이’, ‘언니들의 슬램덩크’, ‘뮤직뱅크’, ‘악인전’, ‘홍김동전’ 등의 연출을 맡으며 스타 PD로 거듭났다. 특히 ‘홍김동전’은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고, 이례적으로 MZ세대 사이에서 팬덤 현상을 일어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 1월 ‘홍김동전’ 폐지 소식이 알려진 후 폐지를 반대하는 시청자 청원, 트럭시위 등까지 일어나며 인기를 입증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3.21 08:44
산업

SK·LG 자존심 건 ‘2위 대결’…격차 점점 벌어지네

SK그룹과 LG그룹이 자존심을 건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룹 간 경쟁은 대표 계열사인 SK하이닉스와 LG에너지솔루션의 대리전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그 격차가 조금씩 벌어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시가총액 2위 경쟁에서 SK하이닉스가 확실한 우위를 점하며 LG에너지솔루션을 압도하고 있다. 이날 시총 순위에서 SK하이닉스는 117조4000억원 수준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시총 2위에 올라있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올해 초 14만1500원에서 출발해 16만1200원으로 뛰었다. 시총 규모가 103조원에서 14조원 넘게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LG에너지솔루션의 2022년 1월 27일 상장 이후 시총 3위로 내려앉았다가 반도체 불황과 함께 시총이 50조원대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그러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인한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인기를 모으면서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4일 마침내 LG에너지솔루션을 따돌리고 시총 2위 자리를 탈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업종의 속도 조절로 인해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조금씩 줄어들며 시총이 100조원 아래로 떨어진 상황이다. 17일 현재 39만8500원으로 40만원대가 무너졌고 시총은 93조2000억원까지 축소됐다. 외국인 투자자 추세에서 두 기업의 엇갈린 행보를 엿볼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외국인 투자자 보유율이 5.6% 수준에서 4.9%까지 줄었다. 반면 SK하이닉스인 외인들의 지속적인 유입세로 인해 외국인 보유율이 54.2%로 역대 최대치를 찍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대표 계열사인 SK하이닉스의 집중 케어에 들어갔다. 올 초부터 곽노정 SK하이닉스 등 수뇌부들이 참석하는 월간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반도체 반등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SK하이닉스에 심혈이 기울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룹 시총 순위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SK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으로 그룹 시총 순위가 2위에서 3위로 밀렸다. 시총은 그룹의 미래 가치를 반영하는 바로미터이기에 재계 2위인 SK가 시총 순위 3위로 내려앉은 탓에 자존심에 적지 않은 금이 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살아난 SK하이닉스로 인해 SK그룹은 올해 1월 LG그룹을 따돌리고 다시 시총 2위 그룹이 됐다. 지난 1월 19일 기준으로 SK그룹이 171조원, LG그룹이 167조원을 기록하며 순위가 뒤바뀌었다. 연초부터 급등했던 SK하이닉스의 시총 증가 영향이 컸다. 2년 전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첫날 LG그룹 시가총액이 233조원, SK그룹은 179조원이었다. 지난 2년 동안 LG그룹의 시총은 40조원가량 감소한 반면 SK그룹은 SK하이닉스의 반등으로 당시 규모를 회복했다. 2023년 1월까지만 해도 LG그룹의 시총이 203조원, SK그룹은 124조원으로 격차가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SK하이닉스의 시총이 55조원대로 급락한 여파가 컸다. 2023년 1월과 비교하면 SK하이닉스의 시총이 60조원 이상 불어나며 그룹 시총 2위를 견인한 셈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 2년이 지난 지금 시가총액이 초기보다 떨어지고 있는 반면,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상승세를 보인다"며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업종 간 온도 차이를 보여주는 단면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회복 흐름에서 SK하이닉스의 발 빠른 대처도 HBM 경쟁에서 앞서가는 동력이 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7조원 영업손실에도 직원 독려 차원에서 격려금 200만원과 자사주 15주씩을 지급했다. 이로 인해 노사 분규와 같은 이슈 없이 반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반면 업계 라이벌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부의 성과급이 0%로 책정돼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성과급 0원 여파로 인해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최근 급속도로 늘어나 노조원 2만명을 넘기고 있다.또 지난 14일 중앙노동위원회의가 삼성전자 노사에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려 파업 쟁의권을 확보하기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 창립 55년 만에 첫 파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성과급을 둘러싸고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축소된 성과급 비율에 반발하며 트럭시위를 벌이는 등 성과급 개선안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18 07:00
산업

유한양행 주총 앞두고 트럭시위, '사유화 시도'에 임직원 집단반발

창업주의 뜻에 따라 소유와 경영의 분리로 ‘청렴기업’ 이미지가 강한 유한양행이 ‘사유화 시도 의혹’에 휩싸였다. 회장직 신설로 기업 소유 움직임이 일자 임직원들이 ‘트럭시위’를 펼치는 등 반발하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회장직과 이정희 기타비상무이사 연임 안건은 조만간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회장직 신설 움직임에 직원들 집단반발 15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유한양행이 내·외부적으로 시끌시끌하다. 지난 11일 창업주 고 유일한 박사의 53주기가 되는 날, 서울 동작구 유한양행 본사에서 ‘트럭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사유화 시도 의혹’에 반발한 임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트럭시위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일부 임직원들은 12일에 이어 15일 주총까지 ‘회장·부회장직 신설’에 반대하는 트럭시위를 펼칠 예정이다. 일부 임원의 장기집권과 ‘사유화 시도’ 움직임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주주들에게 전자투표까지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주총에서 회장·부회장 직제 신설이 안건에 오르면서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소유와 경영 분리 전통을 지닌 유한양행은 ‘주인 없는 시스템’이 30년 동안 유지된 청렴기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 같은 창업주의 이념에 반대되는 회장직 신설로 기업을 소유하려는 움직임이 일자 직원들이 들고 일어났다. 먼저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유한양행 회장직 신설? 욕심의 끝은 어디인가?’라는 글을 통해 반발 움직임이 감지됐고, 트럭시위와 전자투표권 행사로 이어지고 있다. 유한양행 임직원으로 알려진 트럭시위 주도자들은 “글로벌 제약사로의 초석이 다져지고 있는 100년 역사의 회사가 망가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며 적극적인 투표권 행사를 권유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번 주총에서 다뤄지는 회장직 신설과 이정희 기타비상무이사 연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진 전자투표 인증 글들도 이어지고 있다. 한 직원은 “퇴직금 60억 수령 이후에도 떠나기 싫어 의장직까지 만들고 이제 회장직까지 노린다”며 이정희 기타비상무이사를 겨냥했다. 2015~2021년 6년간 유한양행 대표를 지낸 이정희 기타비상무이사는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뒤에도 이사회 의장으로 권력의 중심에 있다. 그는 지난 2021년에 퇴직하면서 퇴직금 59억1700만원을 받았다. 이후에도 이사회 의장실을 회사에 만드는 등 이사회 멤버로서 연간 2억5000만원 정도를 수령하고 있다. 이사회는 이 의장의 연임뿐 아니라 회장직 신설 안건까지 올렸다. 이 같은 장기집권 시도에 직원들은 뿔이 났다. 지금까지 유한양행 대표이사를 그만두면 대부분 회사를 떠났지만 이후 이사회 의장까지 맡은 건 이정희 기타비상무이사가 처음이다. 이 기타비상무이사는 의혹이 일자 즉각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회장 선임'을 부인했다. 유한양행도 ‘미래 지향적인 조치’라며 회장·부회장 선임은 당장에 일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유한양행은 “회사의 양적·질적 성장에 따라 향후 회사 규모에 맞는 직제 유연화가 필요하다”며 “외부인재 영입 시 차상위 직급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고 있는 시점에서 우수한 외부인재 영입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조욱제 대표 연임 앞두고 ‘채용비리’ 의혹도지금까지 유한양행의 회장직을 수행한 이는 유일한 박사와 연만희 전 고문 2명이다. 연만희 전 고문이 1993년 대표이사 회장을 맡은 뒤 줄곧 ‘대표이사 사장’ 체제가 유지됐다. 유한양행은 기존 정관상 회사업무를 총괄할 수 있는 직급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한정돼 있기에 이번 변경안을 통해 회장과 부회장직을 추가한다는 의미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이 규모가 커지고 있고 글로벌 제약사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좋은 인재를 오랫동안 품기 위해서는 합당한 자리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유한양행에는 사장 직급이 조욱제 대표이사 사장과 김열홍 총괄 연구개발(R&D) 사장 2명뿐이다. 그렇지만 조욱제 대표도 ‘채용비리’ 의혹에 휩싸인 상황이다. 유한양행 전직 임원은 ‘조욱제 대표가 채용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 유한양행 협력사 대표의 아들이 2022년 상반기 경력사원에 뽑혔고, 여기에 조욱제 대표가 관여했다는 주장이다.해외수출 영업부에 입사한 이 경력사원은 학점이 1점대로 다른 경쟁자에 비해 성적이 떨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유한양행 측은 “경력직 사원을 뽑는 데 학점이 중요한 건 아니다”며 “4년의 업종 경력과 호주회사에도 일하는 등 우수한 영어 실력이 플러스 요인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도 이번 주총에서 3년 임기의 대표이사 연임에 도전한다. 유한양행 대표이사는 연임을 포함해 6년의 임기를 수행할 수 있다. 이 기타비상무이사와 조 대표는 유한양행 공시상 최대주주의 특별관계자에 포함됐다. 이 기타비상무이사 0.07%, 조 대표 0.02%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1대 주주는 15.82%를 가진 유한재단이다. 국민연금이 9.79% 지분으로 2대 주주에 자리하고 있다. 트럭시위 주도자들은 “대주주 유한재단과 국민연금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14 07:01
연예일반

[IS포커스] 시작 창대했던 ‘고거전’…‘귀주대첩’ 유종의미 거두나 ①

시작이 창대했던 KBS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이하 ‘고거전’)이 대미를 장식할 ‘귀주대첩’으로 자존심을 회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방송 초기 기대 이상의 호평 속에 시청률 상승세를 탔으나 역사왜곡 등 논란에 휩싸이며 부침을 겪은 ‘고거전’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주대첩이 방영되는 마지막 2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고거전’은 오는 10일 32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한다.‘고거전’은 KBS가 지난 2021년 ‘태종 이방원’ 이후 1년 6개월만에 야심차게 내놓은 정통사극이다.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적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로 배우 김동준, 최수종, 지승현, 이원종 등이 출연한다. ◆귀주대첩 유종의 미 관건 ‘고거전’은 지난해 11월 첫발을 내디딘 후 흥행 조짐을 보였다. 시청률 5.5%로 출발해 2회만에 7%에 육박했으며, 상승 곡선을 그리더니 10회에서 10%를 달성했다. 최근 방송가에서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유의미한 쾌거였다.특히 ‘고거전’은 주요 시청자층이 중장년층인 사극임에도 MZ 사이들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OTT 통합 플랫폼 키노라이츠에 따르면 ‘고거전’은 첫 공개 후 2주 연속 통합 콘텐츠 랭킹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에서도 KBS 대하드라마 중 최초로 우리나라 일간 인기 순위 1위에도 등극했다.그랬던 ‘고거전’은 중반인 16회부터 역사왜곡 의혹과 동시에 암초에 부딪혔다. 양규 장군 전사 이후 방향성을 잃은 듯 궁중 내 암투에 무게중심이 치우치면서 시청자들의 실망감을 자아내며 점점 화제성이 떨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고거전’이 하이라이트인 귀주대첩으로 반전의 평가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귀주대첩은 대한민국 역사상 3대 대첩 중 하나로 꼽힌다. 제작진은 방영 전부터 귀주대첩 장면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제작진은 “귀주대첩은 강감찬 장군으로부터 시작해 강감찬으로 마침표를 찍는 ‘고거전’의 클라이맥스”라고 강조하며 “강감찬 역의 최수종이 얼마나 극적이면서도 사실적으로 묘사했는지, 또 거란이라는 강대국의 공격에 금방이라도 꺼져버릴 작은 등불 같던 고려가 반전과도 같은 기적을 어떻게 이뤄내지는지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양규 장군 재조명 vs 역사왜곡 논란..‘고거전’ 명과 암 ‘고거전’의 초반 인기는 단연 속도감 있는 전개가 꼽힌다. 초반 전쟁신부터 시작해 고려 특유의 귀족적 분위기 속 거란의 야율융서와 장수까지 다양한 인물들을 단순히 선과 악으로 나누지 않고 입체적으로 소개되면서 몰입감을 자아냈다. 더구나 조선시대와 달리 잘 알려지지 않은 고려, 특히 현종과 강감찬 장군의 이야기와 ‘고려의 이순신’이라 불리는 양규 장군의 재조명 등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고거전’은 고증도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초석을 탄탄히 다졌다. 실제 내시의 수염 길이, 칼에 쉽게 베이지 않는 갑옷, 거란병들의 변발 스타일 등을 섬세하게 표하면서 호평 받았다. 여러 장면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공유되고 화제되면서 고려의 역사를 알아가는 것으로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고거전’은 중반부터 역사왜곡 의혹과 동시에 암초에 부딪혔다. 제목부터 ‘전쟁’을 앞세운 작품이었으나, 궁중 내 암투에 무게중심이 옮겨지고 현군으로 성장하던 현종 캐릭터를 무너뜨리는 등의 전개로 시청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실제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드라마 초반은 수작이었는데 졸작으로 변했다”며 대본 작가 교체를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왔으며 급기야 트럭시위까지 등장했다. 원작자와 제작진 간 갈등이 이 같은 논란에 더 불을 지폈다. 원작자인 길승수 작가가 역사왜곡, 개연성 없는 스토리 등을 지적했고, ‘고거전’ 제작진은 원작과 드라마는 별개라고 강조하면서 반박하는 과정이 이어졌다. 논란 속 방영된 19회 시청률은 7.9%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후 시청률은 10%대로 곧바로 회복한 후 26회 11.5%를 보이고 가장 최근 회차인 12.9%를 기록했으나, 큰 폭의 상승세는 이뤄지지 않았다. 최근 방송된 김훈-최질의 난과 관련한 장면과 드라마의 대미를 장식할 강감찬의 귀주대첩 장면을 위해 판을 짜는 장면들에서도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사극은 물론 실제 역사와 다르게 전개될 수밖에 없지만, 어느 정도 시청자의 기대를 충족하는 동시에 공감을 형성해 나가야 한다”며 “‘고거전’은 상상으로 채울 수 있는 지점의 포인트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듯하다. 또 주요 인물들의 영웅적 면모를 보여주기보다 신하들 간의 갈등 등 지엽적인 이야기에 집중조명하면서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대목을 놓쳤다”고 평가했다. ‘고거전’이 귀주대첩으로 용두용미로 끝을 맺게 될지, 아니면 용두사미로 막을 내릴지 마지막 31회, 32회는 각각 토, 일요일 오후 9시 15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3.08 06:00
연예일반

‘이재욱♥’ 카리나, 팬들에 자필 사과…열애에 고개 숙인 아이돌 [왓IS]

배우 이재욱과 열애를 인정한 에스파 멤버 카리나가 팬들에게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카리나는 5일 자신의 SNS에 자필편지를 공개하고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많이 놀라게 해드려 죄송”하다고 운을 뗀 카리나는 “그동안 저를 응원해준 마이들이 얼마나 실망했을지 그리고 우리가 같이 나눈 아이야기들을 떠올리며 속상해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 마음을 저도 너무 알기 때문에 더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카리나는 “이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에 편지를 쓰게 됐다”며 “혹여나 다시 상처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무릅쓰고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데뷔한 순간부터 저에게 가장 따뜻한 겨울을 선물해준 팬분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카리나는 “마이들이 상처받은 부분 앞으로 잘 메워나가고 싶다. 마이들에게 항상 진심이었고 지금도 저한테는 정말 소중한 한 사람 한 사람”이라며 “제 마음을 다 표현하기에 짧다면 짧은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 마이들에게 실망시키지 않고 더 성숙하고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카리나는 지난달 27일 이재욱과의 열애를 인정했다. 소속사는 “서로 알아가는 단계”라며 따뜻한 시선을 당부했다. 두 사람은 같은 달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프라다 컬렉션에 나란히 참석한 것을 계기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컬렉션 참석 당시 찍힌 영상 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회자되며 ‘닮은꼴 커플’이라며 화제가 됐다. 하지만 열애 공개 후 두 사람은 여러 루머와 악성 댓글에 시달리며 곤혹을 겪었다. 이에 이재욱 소속사는 “두 사람이 조심스럽게 알아가는 중이고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렸으나, 온라인에서 배우를 비방하고 허위 사실을 포함한 악의적 의도의 모욕적인 게시글들을 확인했다”며 “이는 심각한 인격권 침해행위로 당사는 법적대리인을 통해 민형사상의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발빠르게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그럼에도 카리나의 일부 강성 팬들은 소속사 사옥 앞에서 트럭시위에 나서며 사과 요구까지 벌였다. 이들은 ‘당신은 왜 팬을 배신하기로 했냐. 직접 사과해달라’ ‘(사과하지 않으면) 하락한 앨범 판매량과 텅 빈 콘서트 좌석을 보게 될 것’이라는 문구로 분노를 표출했으나 다수 누리꾼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과거에 비해 아이돌의 사생활도 존중하자는 견해가 힘을 얻는 분위기인 만큼, 이들의 예쁜 사랑을 응원하는 대중의 목소리도 높았다. 하지만 카리나가 워낙 대세 가도를 달리는 팀의 멤버이기에 그에 대한 몰입도가 높은 일부 팬들은 뿔이 날대로 났고, 결국은 열애 당사자인 카리나가 결자해지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카리나는 자필 편지를 통해 미안함을 포함한 복잡한 심경을 공개적으로 꺼내 놨다. 카리나의 자필 편지가 공개된 뒤엔 성났던 팬심은 서서히 가라앉는 분위기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3.06 09:20
국가대표

단 하루 새 황선홍 1순위 낙점…전력강화위 회의 사실상 무의미했다

세 차례 회의 중 두 번의 회의는 의미가 없었다. 단 한 번의 회의에서 황선홍(56)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돌연 1순위에 올랐고, 그야말로 속전속결로 국가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아무리 임시 감독이라지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차원의 심도 있는 논의가 과연 있긴 했는지에 대해 의문이 남는 과정이다.정해성(66) 신임 위원장 체제의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꾸려진 건 지난 20일이었다. 어떠한 배경으로 정해성 위원장이 선임이 됐는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사태로 거센 비판을 받는 와중에도 협회 내부 인사가 전력강화위원장 중책을 맡게 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정해성 위원장에 따르면, 지난 21일 열린 전력강화위 첫 회의부터 삐걱였다. 당시 전력강화위는 3월부터 정식 감독 체제로 대표팀을 운영하고, K리그 현직 감독들을 비롯한 국내 감독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리겠다는 기준을 잡았다. 국내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계획부터 개막을 앞둔 K리그 현직 감독을 빼올 수도 있다는 구상 등에 팬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 HD 서포터스는 트럭시위에 근조화환까지 보내는 등 항의를 이어갔다.사흘 뒤인 24일, 브리핑도 없애고 시작한 전력강화위의 두 번째 회의. 이날 전력강화위는 첫 회의에서 잡았던 기준을 모두 틀었다. 사실상 1차 회의는 ‘없던 일’이 된 셈이다. 정 위원장은 “후보자 논의를 구체적으로 하지 않았음에도 특정 지도자들이 언급되면서 언론과 축구팬들의 부정적 반응이 고조됐다. 방향을 바꾸는 게 맞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했다. 결국 전력강화위는 두 번째 회의에서 ‘3월 임시 감독 체제’로 기준을 다시 잡았다.구체적으로 후보가 거론된 건 그 이후라는 게 정 위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A매치 2경기를 위해 K리그 현직 감독을 선임하는 건 무리다, 주어진 시간을 생각할 때 외국인 지도자는 맞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한축구협회 소속이거나 경험은 많지만 팀을 맡지는 않고 있는 지도자가 맡아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고 했다. 이후 전력강화위원들이 각자 의견들을 냈다. 최종 후보에 거론된 건 3명이었다. 후보에 오른 3명을 두고 치열하게 검증하고 비교하는 절차는 사실상 없었다. 정 위원장은 “위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감독이 황선홍 감독이었다”고 했다. 지난 첫 회의는 의미가 없던 만큼, 사실상 두 번째 회의가 진행된 날 하루 새 황선홍 감독의 선임으로 가닥까지 잡힌 셈이다.정해성 위원장은 다음 날 오후 황선홍 감독에게 임시 감독직을 제안했다. 황 감독이 하루 뒤 고심 끝에 수락하면서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임시 사령탑 체제는 빠르게 확정됐다. 27일 열린 세 번째 회의 역시 의미가 없었다. 대한축구협회는 “결과가 나오면 브리핑 예정”이라며 여전히 전력강화위에서 치열한 논의가 진행되는 것처럼 포장했다. 실제 저녁 늦게나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이미 내부적으로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로 결론이 난 상황이었다.실제 3차 회의는 전력강화위원들에게 결과를 통보하는 정도에 그쳤다. 정 위원장은 “1순위 후보자(황선홍 감독)의 임시 감독직 수락 소식을 전했다”고 했다. 브리핑 개최 여부조차 미정이라던 대한축구협회도 3차 회의가 시작된 지 40분 만에 브리핑 개최 소식을 알렸다. 오후 2시에 시작된 전력강화위 회의가 끝나면 약 2시간 이후 진행할 것으로 예고됐던 브리핑은 오후 4시 30분에 시작됐다. 이마저도 미디어의 이동 시간을 고려해 30분 늦춰진 일정이었다. 사실상 3차 회의의 의미가 없었던 셈이다.정리하면 정해성 위원장 체제의 전력강화위는 출범 이후 세 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1차 회의 때 세운 기준은 아예 무너졌으니 아무 의미가 없는 회의였다. 3차 회의마저 이미 결론이 나온 내용을 위원들에게 통보하고 빠르게 브리핑이 진행됐다. 사실상 1, 3차 회의는 이번 임시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 지난 24일, 2차 회의 단 하루 새 황선홍 감독의 선임이 사실상 확정된 셈이다.아무리 임시 감독이라고 하더라도, 황선홍 감독을 선임한 이같은 과정은 전력강화위에 대한 신뢰가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정해성 위원장의 브리핑 내용이 실제 전력강화위 회의에서 나온 내용과 다르다는 설이 도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가뜩이나 클린스만의 선임 과정이 투명하지 않았다는 의혹마저 불거진 상황에서, 또다시 감독 선임 절차에 대한 의문이 남는 상황이 생긴 것이다.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둔 황선홍 감독이 A대표팀을 겸임하는 게 맞는지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는 건, 전력강화위가 그만큼 심도 있게 논의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파리 올림픽과 준비 과정에서 A대표팀을 맡는 게 무리가 없는지 다각도로 검토했다”는 게 정해성 위원장의 설명이지만, 하루 새 황선홍 감독이 내부적으로 1순위에 오르고 시간에 쫓기기라도 하듯 선임이 이뤄진 과정 속 얼마나 신중하게 논의가 오갔을지는 미지수다.축구계 안팎에서 공통적으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실제 황선홍 감독이 A대표팀 임시 지휘봉을 잡으면서 같은 기간 올림픽대표팀은 감독도 없이 최종예선 전 마지막 평가전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해야 한다. 황 감독이 A대표팀 임시 감독 역할을 맡고 나면, 올림픽대표팀은 아시아에 단 3장만 주어진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위한 험난한 여정을 곧바로 시작한다. 올림픽 준비에만 집중해도 모자란 시기에 황선홍 감독이 A대표팀 임시 감독이라는 부담을 떠안게 된 상황은, 전력강화위가 신중하게 논의하고 치열하게 고민했다면 당연히 피했을 시나리오였다.“만약 결과가 안 좋으면 전적으로 책임지겠다”는 정해성 ‘위원장’의 발언은 팬들 사이에선 조롱이 대상이 됐다. 올림픽 진출 실패 등 최악의 상황이 오면, 황 감독에게 A대표팀 감독을 겸임시킨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다. 권한이 없는 만큼 직을 걸고 책임을 운운할 만한 자리가 애초에 아닌 데다, 올림픽 진출 실패가 가져오는 한국축구의 피해를 고려하면 오히려 무책임한 발언이라는 지적마저 나온다. 감독 선임을 주도하고 결과가 안 좋으면, 사퇴를 고민할 필요도 없이 불명예 교체되는 건 당연한 수순이기도 하다.더욱 안타까운 건 이번 황선홍 임시 감독 선임 과정을 통해 이번 전력강화위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다는 점이다. 정해성 위원장은 늦어도 5월 초까지는 정식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과연 제대로 된 감독을 선임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부터 드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클린스만 사태를 겪고도 달라질 거란 기대감이 생기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김명석 기자 2024.02.28 19:03
프로축구

K리그에 또 '찬물' 끼얹은 축구협회…미디어데이 도중 전력강화위 일정 공지

“요즘 K리그가 대표팀 이슈에 너무 많이 가려졌습니다.”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취재진에 양해를 구했다. 26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진행된 2024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전 취재진과 자유롭게 만난 자리에서다. 최근 대표팀 감독 선임설이 끊임없이 제기됐던 만큼 취재진 관심도 관련 이슈에 먼저 쏠릴 수밖에 없었던 상황. “최근 며칠 동안 굉장히 힘들었다”며 심경을 짧게나마 전한 홍 감독은 이내 취재진에게 K리그 관련 주제에 집중해 주기를 바랐다. 새 시즌 개막을 알리는 행사인 만큼 오롯이 K리그에 집중되기를 바란 것이다.홍명보 감독뿐만이 아니었다.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렸던 김기동 FC서울 감독도,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도 대표팀 감독 부임 가능성에 직접 선을 그으면서도, 관련 이슈에 대해서는 최대한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프로축구연맹이 미디어데이에서 대표팀 관련 질문을 삼가 달라는 요청을 사전에 한 이유, 실제 본행사가 K리그 새 시즌에 대한 주제로 가득 찼던 것도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의 취지를 지키기 위한 노력들이었다.K리그1에 이어 K리그2 미디어데이가 한창 진행 중이던 이날 오후. 대표팀 감독 선임을 위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회의가 다음날 열린다는 대한축구협회의 공지는 그래서 더 아쉬웠다. 다음날 오후 2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제3차 전력강화위 회의가 열린다는 소식이었다. 만약 이날 최종 결과가 나오고 당일 발표가 가능할 경우 정해성 위원장이 브리핑을 할 수도 있다는 내용을 덧붙였다.그동안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거취와 관련해 가뜩이나 대표팀 감독에 대한 관심이 컸던 상황. 임시 감독이지만 최종 결과가 발표될 수도 있다는 소식에 자연스레 관심은 K리그 미디어데이가 아닌 대표팀 임시 감독 선임 이슈로 급격히 쏠렸다. 박항서 전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 유력하다거나, 황선홍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소식들도 잇따라 전해졌다. 대한축구협회가 K리그 미디어데이에 사실상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사실 급박하게 알릴 만한 내용도 아니었다. 어차피 3차 회의 역시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었고, 임시 감독 선임에 대한 최종 결과가 나올지조차 미정이었다. 경우에 따라선 전력강화위 회의가 4차 이후로 밀리거나, 최종 결과에 대한 브리핑이 다음날 진행될 수도 있는 등 축구협회 내부적으로도 일정 자체를 픽스하지 못한 가운데 일정을 공지했다. 이번처럼 회의 결과 발표 여부가 미정이었던 지난 15일 대한축구협회 임원회의 일정은 전날 오후 8시가 넘어서야 전해진 바 있다. 그런데도 굳이 K리그 미디어데이가 한창인 시점에 전력강화위 관련 일정을 공개한 건, K리그에 대한 존중을 찾아볼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더구나 대한축구협회는 앞서 K리그 현직 감독들을 대표팀 차기 감독 후보군으로 거론했다가 팬들의 거센 비판까지 받았던 상황이었다. 새 전력강화위가 꾸려지기도 전에 협회 내부에서 K리그 현직 감독들의 대표팀 감독 부임설이 흘러나왔고, 실제 정해성 위원장 체제의 새 전력강화위 역시 1차 회의를 통해 K리그 현직 감독들의 선임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해성 위원장은 “구단에 직접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할 생각”이라며 K리그의 희생을 사실상 강요할 수도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만약 대한축구협회가 K리그를 존중했다면, 개막을 앞둔 현직 감독의 이름을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하는 일 자체가 없었을 것이라는 비판이 더해졌다.울산 서포터스 처용전사의 트럭시위와 근조화환 등 K리그 현직 감독 선임설에 대한 팬들의 분노를 직접 확인한 뒤에야 전력강화위는 방향을 틀었다. 3월 정식 감독을 선임하겠다던 계획을 3월 임시 감독 체제 이후 정식 감독 선임으로 바꿨다. 1차 회의 이후 불과 사흘 만이었다. 당초 K리그 감독들이 후보군에 올랐던 건 3월에 맞춰 정식 감독을 선임하기에 시간이 워낙 촉박했던 탓이 컸는데, 전력강화위가 임시 감독 선임 체제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K리그 감독들의 대표팀 사령탑 부임 가능성도 사실상 사라졌다. 김기동 감독도 이날 “대표팀이 임시 감독 체제로 정리되면서 K리그 감독들도 대표팀 생각을 전혀 안 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이처럼 내달 1일 개막을 앞둔 K리그는 대한축구협회가 일방적으로 만든 감독 관련 이슈 탓에 분위기가 좀처럼 오르지 못한 상황이었다. K리그 개막에 대한 설렘보다는 개막을 앞두고 K리그 감독이 대표팀으로 향하는 일이 발생하지는 않을까에 더 초점이 맞춰졌다. 그나마 전력강화위가 선임 계획을 바꾸면서 가까스로 K리그 현직 감독들의 대표팀 부임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었고, K리그 미디어데이 당일엔 감독들이 직접 나서서 분위기를 끌어올리려던 시점. 대한축구협회는 또 한 번 개막을 앞둔 K리그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다. 대한축구협회가 정작 자국리그를 무시하고 있다는 거센 비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었다. 김명석 기자 2024.02.27 06:03
국가대표

축구협회, 27일 3차 전력강화위 개최…결과 도출 여부는 ‘미정’

대한축구협회가 축구 국가대표팀 차기 사령탑을 선임하는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3차 회의를 27일 개최한다. 최종 결과가 이날 나올지 여부는 미정이다.대한축구협회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제3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를 개최한다고 알렸다. 회의가 종료된 뒤 결과가 나올 경우, 그리고 당일 발표가 가능할 경우에만 회의 종료 2시간 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의 브리핑이 진행될 예정이다.전력강화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건 지난 24일 2차 회의 이후 사흘 만이다. 지난 21일 첫 회의 당시 K리그 현직 감독을 포함한 후보군을 꾸려 3월 정식 감독 선임으로 가닥을 잡았던 전력강화위는 2차 회의 땐 3월 A매치는 임시 감독 체제로 운영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불과 사흘 만에 차기 대표팀 사령탑 선임 기준부터 바뀐 것이다.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황선홍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등이 임시로 3월 A매치를 이끌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축구 대표팀은 내달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를 예정이다. 이후 다음 A매치 기간인 6월까지 시간적 여유를 활용해 정식 감독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정해성 위원장 체제로 꾸려진 새 전력강화위는 지난 첫 회의를 통해 차기 감독 선임 기준으로 크게 8가지 요건을 제시했다. 감독의 전술적인 역량을 비롯해 취약 포지션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육성, 지도자로서 성과를 낸 명분, 풍부한 대회 경험, 선수는 물론 협회와의 소통 능력, 리더십, 최상의 코치진을 꾸리는 능력, 이같은 자질을 바탕으로 믿고 맡겼을 때 성적을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지다.이 과정에서 개막을 앞둔 K리그 현직 감독들도 후보군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져 큰 논란이 일었다. 실명이 거론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 HD 서포터스는 트럭시위에 근조화환 등을 거세게 항의했다. 공교롭게도 전력강화위의 차기 감독 선임 계획이 임시 감독 체제로 바뀐 건 울산 서포터스의 거센 항의 이후였다.대표팀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되던 K리그 현직 감독들은 26일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일제히 대표팀 감독 선임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홍명보 감독은 “며칠 동안 제 의지와 상관 없이 이름이 거론되는 데 굉장히 힘들었다”고 했고, 김기동 FC서울 감독도 “이제 임시 감독 체제로 정리된 사안 아닌가. 이제 K리그 감독들은 대표팀에 전혀 생각을 안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김명석 기자 2024.02.2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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