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공을 오랫동안 소유하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 나가며 상대를 파괴하는 공격 축구가 아드보카트가 추구하는 축구 철학이다. 훈련과정을 지켜보면 그가 구사하는 축구, 그가 원하는 축구를 읽을 수 있다.
<패스 훈련>
아드보카트가 강조하는 `경기 지배`는 정확한 패스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패스 훈련은 아드보카트 축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그렇다면 패스 훈련은 어떻게 이뤄질까. 패스 훈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원터치 혹은 투터치로 패스를 연결한다는 것이다. 약속한 대로 공을 연결하는 패스 훈련이 태권도 품새 익히기에 해당한다면 좁은 공간에서 팀을 나눠 공을 빼앗는 훈련은 태권도의 자유 대련과 닮았다. 약속된 패스의 패턴을 현실에 일차 적용하는 단계다.
공 뺏기 훈련은 처음엔 좁은 공간에서 시작해 그라운드의 크기를 점차 넓혀나가는 순서로 진행된다. 20m-20m 공간을 20여분 뒤에는 30m-30m 정도로 늘렸다.
경기 중 한국 선수들의 패스가 조직력있고, 빠르고, 정확하게 이어진다면 그것은 공짜로 이뤄진 게 아니다. 정신력과 집중력만으로도 가능한 게 아니다. 이 같은 맞춤훈련이 있었기 때문이다.
<수비 훈련>
상대의 패스를 수비가 걷어낼 때도 수비형 미드필더를 염두에 두고 공의 소유권을 어떻게 따낼 것인지를 생각하라고 요구한다.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공을 연결 후 제2동작에 대한 지시, 공을 주고받으며 말을 많이 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정보를 제공하라는 지시 등이 이어졌다. 고도의 집중력을 가져야만 수비 조직력을 완성할 수 있다는게 아드보카트의 지론이다 .
<다양한 러닝 훈련>
이번 전훈에서 본격적인 체력 훈련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훈련 사이사이 배치되는 러닝 훈련은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운동장을 가벼운 조깅으로 도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에 불과하다. 선수들이 몸과 몸을 부딪친 후 짧은 거리를 전력 질주를 하기도 하며, 때로는 옆걸음으로 콘을 피해나가며 다양한 근육에 긴장과 이완을 반복한다. 이런 훈련은 대개 압신 고트비 코치가 지휘한다.
<체력 훈련>
아드보카트 감독은 대표팀 틀을 완성하기까지 시간이 부족한 때문인지 체력에는 거의 신경을 기울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선수들은 개별적으로 체력을 쌓아나가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02년에도 한국을 도우며 `저승사자`라는 별칭을 부여받았던 체력담당 피지컬 트레이너 베르하이엔은 오는 5월 아드보카트 사단에 다시 합류해 태극전사의 체력 보강과 유지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LA=이해준 기자 체력> 다양한> 수비>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