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버그'의 에이미 애덤스(오른쪽)가 여우조연상을 두고 경쟁을 벌이게 된 '브로크백 마운틴'의 미셸윌리엄스에게 다정하게 키스를 하고 있다.
올해 아카데미상 작품상은 영화 <크래시> 가 차지했다. 감독상은 <브로크백 마운틴> 의 이안(李安) 감독에게 돌아갔다.
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닥극장에서 진행된 제7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크래시> 는 유력한 작품상 후보였던 <브로크백 마운틴> 을 제치고 최고 영예를 안았다. <크래시> 는 작품상과 더불어 각본상과 편집상 등 노른자위 트로피 세 개를 가져갔다. 아직 국내에는 개봉되지 않은 <크래시> 는 캐나다 출신 폴 해기스의 감독 데뷔작으로 650만 달러가 들어간 저예산 독립영화.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한 사건으로 서로 엮이며 겪는 36시간 동안의 갈등과 대립을 조명, "미국 내 인종 갈등 문제를 섬세하게 포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글든글로브 다관왕으로 작품상과 감독상 등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던 <브로크백 마운틴> 은 감독상.각색상.작곡상 등 3개 부문에서만 수상해 아쉬움을 남겼다.
시상식의 꽃인 남녀 주연상은 `티파니에서 아침을`으로 유명한 작가 트루먼 카포티의 삶을 영화화 한 <카포티> 에서 타이틀 롤을 맡았던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 <앙코르> 에서 준 카터 역으로 열연한 리즈 위더스푼에게 각각 돌아갔다. 남우조연상은 <시리아나> 의 조지 클루니, 여우조연상은 영화 <콘스탄트 가드너> 의 레이첼 와이즈가 각각 받았다.
롭 마셜 감독의 <게이샤의 추억> 은 미술상.의상상.촬영상을, 피터 잭슨이 연출한 <킹콩> 은 시각효과상.음향상.음향편집상을 각각 받았다.
<뮌헨> 과 <우주전쟁> 으로 각각 5개 부문과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한 개의 트로피도 가져 가지 못한 부진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