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와 김하늘이 만나면? 충무로에서 알아주는 찰떡 궁합에 흥행대박이다. 부부에게만 궁합이 중요한 게 아니다. 영화 속 커플의 궁합도 흥행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실제 연인이건 아니건 궁합이 좋은 커플은 친밀함을 무기로 관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충무로에는 단짝 커플이 출연하는 영화들이 속속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청춘만화> 와 <데이지> <도마뱀> 이 그 주인공.
오는 23일 개봉하는 ‘청춘만화’(팝콘필름, 이한 감독)의 두 주연 배우인 권상우와 김하늘은 3년 전 500만 관객을 동원한 ‘동
갑내기 과외하기’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대표적인 단짝 커플이다. 전작에서 과외 선생과 학생으로 만나 티격태격 싸우다 사랑을 꽃피웠던 두 배우는 ‘청춘만화’에서 어렸을 때부터 친하게 지낸 13년지기 죽마고우로 출연해 사랑의 신경전을 펼친다. 너무 친하면 친구 이상의 감정이 싹트기 어려운 법. 대학까지 같은 학교에 입학하게 된 지환(권상우)과 달래 (김하늘)는 각자 애인이 생기고 나서야 서로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동갑내기 과외하기’처럼 대박을 터트릴지 관심이 쏠려 있다. 최근 ‘야수’의 흥행 부진으로 잠시 힘든 시간을 보냈던 권상우는 “동갑내기 과외하기 이상의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해 자신감을 표시했다.
9일 개봉한 ‘데이지’(아이필름, 유위강감독)의 정우성과 전지현은 영화가 아니라 CF로 연을 맺은 단짝 커플. 지오다노 광고로 최고의 CF 커플로 자리 잡은 정우성과 전지현은 처음으로 같은 영화에 출연해 호흡을 맞췄다.미모의 거리의 화가 혜영(전지현)과 살인 청부 업자 박의(정우성)로 분한 두 배우는 ‘데이지’에서 운명적인 사랑을 연출한다. 오랜 기간 동안 다져진 두 배우의 친밀감은 ‘데이지’의 최대 강점이지만, 식상해 보일 수 있다는 단점도 무시할 수 없다. 광고 속 이미지가 영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대해 전지현은 배우는 “영화 속 역할에만 충실할 뿐” 이라며 광고와 영화는 별개라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연인이 출연해 관심을 끄는 영화도 있다. ‘도마뱀’(영화사 아침, 강지은 감독)은 실제 연인인 조승우,강혜정이 단짝 커플로 출연해 화제를 모은 작품.영화에서 두 배우는 어릴 적 짝꿍으로 시작해 20년간 숨바꼭질 같은 사랑을 나눈다. 각종 시상식을 통해 다정한 연인의면모를 과시한 조승우와 강혜정은 ‘도마뱀’에서 자신이 외계인이라고 믿는 엉뚱한 소녀 아리(강혜정)와 그녀를 조용히 바라만 보는 일편단심 사나이 조강(조승우)을 연기한다.‘도마뱀’은 4월 27일 개봉된다.
고경석 기자 도마뱀> 데이지>청춘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