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에레디비지(1부리그) PSV 에인트호벤과 호주대표팀을 동시에 맡고 있는 거스 히딩크(60) 감독이 2006 독일월드컵 이후 러시아대표팀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히딩크 감독은 22일(한국시간) 영국의 대중일간지 <더 선> 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갈 곳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거짓말이다. 나는 이미 갈 곳을 결정했고 네덜란드 정규리그가 끝나는 이달 말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다"고 말했다. 영국 언론들은 히딩크 감독의 이번 발언을 "히딩크 감독이 스스로 잉글랜드 감독직 후보군에서 자신을 제외했다"고 풀이했다. 또 잉글랜드축구협회가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의 후임자 선정 작업을 마치지 않았는 데도 히딩크 감독이 확신에 찬 어조로 갈 곳을 정했다고 말한 것은 러시아대표팀을 염두에 둔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히딩크 감독은 아직까지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브라이언 바윅 회장이나 차기 감독 선정 위원회 등과 일절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히딩크 감독이 자신의 거취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힌 것은 에인트호벤 구단 내부에서 자신의 모호한 태도를 꼬집고 나섰기 때문. 지난 21일 에인트호벤 이사회의 얀 팀머 의장이 "호주대표팀 감독을 겸임하고 있는 히딩크 감독이 거취에 대한 정확한 답을 주지 않고 있어 향후 계획을 세우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촉구한 데 이어 롭 웨스터호프 에인트호벤 회장 역시 "우리는 히딩크 감독이 남기를 바란다. 31일까지 확실한 답변을 바란다" 고 말했다.
영국 언론들은 "히딩크 감독은 `차기 감독은 잉글랜드 출신이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한 잉글랜드대표팀보다는 확실한 대우와 간절히 자신을 원하는 곳을 선호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잉글랜드 첼시의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800만달러(약 80억원)의 연봉 전액을 본인이 제공하겠다며 히딩크 감독에게 러시아 대표팀 지휘봉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종합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