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가 서울 `한지붕 두 가족`인 LG와 두산이 돌풍을 일으키고, 우승후보로 꼽히는 삼성과 한화가 중.하위권에 그친 가운데 막을 내렸다.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시범일뿐`이라는 팀이 있는가 하면 `정규시즌의 전초전`이라는 팀도 있다. 8개 구단 사령탑은 스스로 2006 시범경기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들어본다.(시범경기 최종순위 순)
▲ 이순철(LG)= 지난 해보다 짜임새가 좋아졌다는 것을 확인했다. 텔레마코. 최상덕.이승호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제구력과 운영능력이 향상됐고, 중간계투도 고르게 잘 해줬다. 허리 부상 중인 제 4선발 최원호는 10일 이후에나 가능하다. 마무리 아이바는 테스트를 더 해볼 작정이다. 톱타자 이대형은 아직 기대에 못미치나 시즌 초반 계속 중용할 생각이다.
▲ 김경문(두산)= 김동주와 홍성흔이 빠져 밖에서 많이 우려하는데 크게 걱정 안해도 될 것 같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장타력이 걱정이지만 곧 홍성흔이 들어올 것이고 응집력에 있어 작년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삼성과 한화가 좋아 보인다. 한화는 취약한 부분을 오프시즌서 충실히 보강했다. 그래도 단기전이라면 한번 해볼만 하다.
▲ 조범현(SK)= WBC에서 돌아온 뒤 한동안 정신을 못차리다 막판에야 감을 잡았다. 김원형 신승현 채병룡을 제외하고 나머지 4ㆍ5선발과 마무리를 확정하지 못했다. 개막전까지 마운드를 계속 고민해야할 듯 싶다. 고효준 송은범 윤길현 중 1~2명이 남은 선발 자리에 들어갈 것이다. 위재영은 허리부상이 있어 이달에 합류할지 미지수다. 올해는 공격력 위주의 팀이 됐다. 박재홍과 시오타니가 1번과 3번을 번갈아 칠 것이다.
▲ 선동렬(삼성)= 팀을 떠나 있던 한 달 공백이 컸다. 투타 모두 문제점이 많아 4월은 힘들 것 같다. (4월에) 승률 5할 정도하면 점차 좋아질 것이다. 두 자릿수 안타를 친 경기가 오늘까지 2번 밖에 없었다. 볼 하나하나에 집중력이 부족하다. 투수진들이 마음에 안 든다. 선발 불펜 등 보직은 아직 미정이다. 2~3차례 연습 경기 후 결정하겠다.
▲ 서정환(KIA)= 1.5군 선수들을 집중 테스트했다. 지난 주까지 부진했는데 이번 주부터 서서히 윤곽이 잡히고 나도 계산이 서는 느낌이다. 선수들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두 열심히 했다. 특히 이상화 정원 조태수 등 젊은 투수들이 정신적ㆍ기술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점이 고무적이다. 타선은 이종범 합류 이후 좋아졌고 장성호 이재주 등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다. 손지환도 김종국이 비운 2루를 잘 메워줄 것이다. 일단 4강이 목표다.
▲ 강병철(롯데)= 젊은 층에서 강민호(포수) 이승화(외야수) 이원석(3루수)이 주전급으로 성장한 것이 소득이다. 1,2번은 신명철 박현승 정수근 이승화가 상대 투수에 따라 번갈아 나갈 것이다. 4명을 2루와 외야에서 적절히 응용하겠다. 선발은 손민한 이상목 장원준 이용훈 염종석 5인으로 간다. 마무리는 이왕기 최대성 김수화 등 집단 체제다. 마이로우와 호세가 클린업 트리오에서 잘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 김재박(현대)= 삼성 한화 SK 등 3개 팀이 좋아 보이고 나머지 5개 팀도 전력이 보강돼 순위싸움이 치열할 것 같다. 젊은 투수들이 관건인데, 김수경과 손승락이 합류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아 걱정이다. 조용준의 공백으로 마무리도 정하지 못했다. 야수들도 누구를 주전으로 써야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열심히 준비했으니 4강 진입을 목표로 하겠다.
▲ 김인식(한화)= 광주 KIA전을 빼고는 내내 타력이 너무 안 좋았다. 외국인 선수 2명을 타자로 뽑은 만큼 타력이 뒷받침 돼줘야 하는데…. 유원상 등 신인급 투수들은 전반적으로 컨트롤이 안 좋고 다듬을 게 많다. 투수든 야수든 개막 후 1주일은 지나야 정상 컨디션이 될 것 같다. 4일 합류하는 구대성은 지켜봐야겠지만 워낙 베테랑이라 걱정하지 않는다. 아직 주전 야수와 투수 보직을 결정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