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기골을 터뜨린 박지성이 팀 동료인 존 오셔.웨인 루니(왼쪽부터)로부터 격려를 받고 있다. 맨체스터 AP=연합뉴스
박지성(25)이 골을 터트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아스널을 꺾었다. 아스널은 한국이 월드컵에서 상대할 G조 상대국 프랑스, 토고, 스위스의 주축 선수들이 모두 모여 있는 팀. 박지성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아스널전 승리를 통해 한국의 월드컵 16강 해법의 실마리를 보여주었다.
10일(한국시간)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05~2006 잉글랜드 프레미어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웨인 루니와 박지성의 릴레이골에 힘입어 아스널을 2-0으로 격침시켰다. 그러나 아스널에 포진한 `G조 상대국 3총사` 역시 녹록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후반 33분 웨인 루니의 크로스를 골에어리어 왼쪽으로 미끄러지면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잉글랜드 진출 후 칼링컵을 포함해 3골을 터트린 박지성은 영국 스포츠 매체인 <스카이 스포츠> 로부터 `주변을 맴돌았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6점을 받는데 그쳤다. 평점 6점은 `평균 정도`의 활약을 의미한다. 박지성을 골을 넣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인색한 평가가 아닐 수 없다.
반면 아스널의 중앙수비수로 스위스 대표팀에서도 철벽 포백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센데로스는 평점 8점, 토고의 장신 스트라이커 아데바요르는 평점 7점으로 후한 점수를 받았다. 후반 24분 교체 투입된 앙리도 박지성과 같은 평점 6점을 받았다.
아데바요르는 아스널 공격의 최정점에서 공격의 선봉장 구실을 했다.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볼 트래핑과 유연한 몸놀림, 벼락같은 슈팅은 위력적이었다. 동료들과 짧은 패스를 주고 받으며 찬스를 만들어내려는 노력도 엿보였다. 하지만 맨유는 장신의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 오셔를 적절히 활용해 아데바요르의 제공권을 차단하며 수비의 맥을 잡아나갔다.
중앙 수비를 맡은 센데로스는 힘과 높이가 좋고 순간적인 공격 가담도 날카로웠다. 센데로스와 투레가 버티고 있는 아스널의 중앙 수비진은 챔피언스리그에서 8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할 정도로 최근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센데로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터트린 두 골에 모두 연관되있었다. 다소 느린 발이 그의 약점. 조금 더 발이 빨랐다면 웨인 루니의 크로스를 차단해 박지성의 두번째 쐐기골을 막을 수 있었다. 빠른 측면 돌파를 통한 득점 루트는 한국 대표팀이 눈여겨 볼 대목이다.
앙리는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 집중하려는 팀 전술에 따라 후반 중반에 들어 왔다. 다소 지친듯한 모습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프레미어리그 득점1위(21골)를 달리고 있는 앙리를 봉쇄하기 위해서는 지저분하다 싶을 정도의 몸싸움으로 그를 자극하는 한편 협력 수비가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