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르 패션`이 유행하는 듯하다. 이슬람교 여성들이 외출할 때 얼굴을 가리는 차도르처럼 머리와 얼굴을 천으로 가린 여성이 부쩍 늘고 있다. 그렇지만 패션이 아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한 일종의 자구책에서 비롯된 옷차림이다.
황사가 `황사 패션`을 만들어 내고 있다. 황사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자구책에서 비롯된 나만의 패션이다.
황사 패션의 기본형은 피부를 숨기고 보호하는 것. 패선 전문가들은 황사가 불어올 때는 먼지와 공해 물질 등을 피하기 위해 간편한 점퍼와 함께 모자를 써서 연출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한다.
▲백화점을 찾은 여성고객들이 황사를 피하기 위한 모자.선글래스.스카프 등을 착용해 보고 있다. 연합뉴스
우선 니트 차림의 캐주얼복을 입은 후 먼지가 묻어도 금방 떨어낼 수 있는 점퍼를 살짝 걸치면 황사 예방도 하면서 멋스럽게 입을 수 있어 좋다.
후드형 점퍼와 트렌치 코트도 적절한 옷이다. 바람이 강한 날씨에는 장식이 많고 화려한 스타일의 옷보다는 몸에 딱 맞는 캐주얼한 옷차림을 하면 활동하기에도 좋다. 후드 점퍼가 없을 때는 모자를 장만한다. 헌팅캡보다는 챙이 길게 내려오면서 머리 전체를 감싸주는 벙거지 모자가 추천할 만하다.
옷 소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황사에는 흙먼지뿐 아니라 각종 오염 물질이 미세한 입자 형태로 섞여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먼지가 덜 흡착되는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천연 소재보다는 합성 소재가 먼지를 덜 빨아들인다.
몸에 딱 맞는 옷은 헐렁하고 여유있는 스타일보다 황사가 옷 내부로 침투하는 것을 막아 준다. 치마보다는 바지 차림이 권장되는 이유. 바지도 여유 있는 통바지 대신 폭이 좁은 바지를 입어야 황사도 막고 멋스럽게 입을 수 있다.
얼굴만 가려서야 성에 차지 않는다. 선글라스도 필수다. 봄철의 강한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은 물론 황사 먼지로부터 눈을 보호해 준다. 렌즈 색상은 옅으면서 고글 형태로 얼굴 윤곽을 따라 착 달라붙는 스타일이 좋다.
입도 막아야 한다. 손수건이나 마스크를 항상 휴대하는 것도 황사를 막는 지혜다. 마스크는 황사에다 페인트.분진 등 이물질을 막아 주는 방진 마스크와 활성숯을 넣어 악취와 유해 먼지를 잡아 주는 참숯 마스크 등이 나와 있다. 또 간단히 접어 넣고 다니는 우산도 황사 대비용으로 갖고 다니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