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마공원의 리딩자키 그룹으로는 통산 1200승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박태종 기수를 비롯해 700승 고지를 넘어선 김효섭.안병기 기수, 그리고 `대상경주의 사나이` 천창기 기수 등이 꼽힌다. 그러나 최근 중견 기수 신흥 3인방이 이들에게 강력히 도전장을 내밀며 과천벌을 달구고 있다.
주인공은 강태현.함완식.문정균 기수 등 18기 동기생 3인방. 지난 1998년 데뷔한 9넌차 기수들로 통산 승수에서 함완식 기수가 21위, 강태현 기수가 23위, 문정균 기수가 28위로 중상위권을 마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1년간의 성적만을 놓고 보면 강태현이 6위, 함완식이 7위, 문정균이 8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뚜렷한 상승세다.
이 중 함완식(28) 기수는 요즘 과천벌의 요주의 인물이다. 통산 1524전 168승 2착 157회(승률 11%, 복승률 21.3%)의 함완식은 올들어서만 15승을 챙기고 있어 지난 해 자신이 세운 시즌 최다승(40승)을 무난히 돌파할 전망이다. 함완식 기수는 "김효섭 선배가 경주로에 복귀하면 좋은 날 다 갔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선배 기수인 김효섭 기수와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는 의지를 엿보이기도 했다.
지난 4월 12일 결혼해 단란한 가정을 꾸린 강태현(30) 기수도 중견기수 돌풍의 한가운데 있다. 통산 성적 1662전 158승 2착 158회(승률 9.5%, 복승률 19%)로 함완식 기수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성적을 보였지만 최근 1년간 승수는 38승으로 함완식(37승)을 앞서고 있다. 스포츠 스타들이 결혼 후 안정된 기량을 선보이는 경향을 감안하면 강태현 기수를 눈여겨 봐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3인방 중 제일 연장자인 문정균 기수(33.통산 1708전 132승 2착 138회로 승률 7.7%, 복승률 15.8%)는 데뷔 이듬해인 1999년 수습기수로 한 해 31승을 챙겨 돌풍을 일으킨 기대주였다. 2002년엔 고작 3승에 머무는 등 이후 슬럼프에 빠졌지만 최근 1년간 성적은 327전 32승 2착 26회(승률 9.8%, 복승률 17.7%)으로 완연한 회복세다. 올들어 9승을 챙기는 등 팬들이 주목해야 할 기수다.
이들은 9년의 풍부한 경주 경험과 노련한 기승술에다 선배 기수들보다 체력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어 과천벌 강호들이 호락호락하게 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