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0회를 맞은 SICAF(서울 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www.sicaf.org)가 새로운 모습으로 만화.애니메이션 팬들을 찾아간다. 여름방학의 대표적 행사로 자리매김해 온 SICAF가 올해 처음으로 5월(24~28일)로 이동했으며 전시 장소도 코엑스몰에서 서울무역전시장(SETEC)으로, 영화제 장소도 메가박스에서 CGV용산으로 옮겼다.
국제 행사로도 명성을 높여가고 있는 SICAF가 `가정의 달` 5월로 이동함에 따라 행사 자체의 성격도 변화를 갖게 됐다. 어린이들이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획의 비중을 높여 각종 학교를 중심으로 한 단체 관람을 유도하면서도 만화.애니메이션 마니아들의 기대를 충족할 만한 아이템들로 꾸몄다.
이번 행사에선 프랑스가 강세다. 올해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축제 기획전이던 `프랑스 만화 속 쥘 베른의 상상여행`전이 SICAF 팬들과 만난다. 한.불 수교 12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문화원의 지원을 받아 이루어진 이 기획전은 <80일간의 세계일주> <해저 2만리> <15소년 표류기>를 발표한 19세기 소설가 쥘 베른의 소설 삽화와 소설 원작 만화 등을 선보인다.
프랑스.덴마크 합작 애니메이션 <아스테릭스와 바이킹> (2005년 작)은 SICAF 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다. `프랑스 만화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만화 <아스테릭스> 를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극장용으로 제작한 프로듀서 나탈리 알트만과 <곰이 되고 싶어요> 로 유명한 플로렌 모니에르가 내한해 관객과 대화를 가진다.
마티유 사핀.카데린 밀러.이고르 투베리 등 프랑스 유명 만화가들과 업계 종사들이 일본 인기 만화가 그룹 클램프, 샌드 애니메이션의 대가 페렝 카코, 지브리 스튜디오의 다카하타 이사오 등과 함께 대거 SICAF를 찾는다.
`박수동 특별전-고인돌 한 마리`, `클램프 인 원더랜드`, `만화, 열린 공감을 향해` 등의 전시가 볼 만하다. 서울무역전시장의 야외 공간에선 무료 상영회가 계속된다.
김종옥 SICAF 기획팀장은 "올해는 해외 대사관.영사관.문화원과 연계하고 국내외 기업 참관단을 구성해 산업적 부분에 신경 썼다. 야외.체험 공간을 통해 가족이나 어린이들이 즐기고 갈 수 있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02-345-8446.
■SICAF 초청작 베스트 10(영화제 프로그래머 추혜진 추천)
1. <아스테릭스와 바이킹> (2005년 작): 개막작. 아스테릭스와 오벨릭스가 갈리아 수장의 조카인 쥐스포킥스를 구하기 위해 바이킹의 영토로 떠난다.
2. 프랑스 애니메이션 스페셜: 농부의 눈물이 달팽이를 엄청난 크기로 커지게 한다는 단편 <달팽이> (65년), 무소르그스키의 음악 배경과 핀스크린 기법을 이용한 <민둥산의 하룻밤> (33년) 등.
3. 시그라프 베스트(2005): 전 세계 3D 애니메이터들이 모이는 디지털 축제인 `시그라프` 출품작들. <땅다람쥐 수난시대> (2004년). <사각형의 비극> (2005년). <마녀 대이동> (2004년) 등이 볼 만하다.
4. <파이널 판타지7: 어드벤트 칠드런> (2005년): <파이널 판타지> 게임 시리즈 중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파이널 판타지7> 속편 격으로 제작된 3D 애니메이션.
5. <사자의 서> (2005년) : 퍼핏(인형) 애니메이션의 대가인 가와모토 기하치로의 최신작. 배경은 8세기 일본 나라.
6. <로보트 태권브이> (76년.2005년): 2003년 영화진흥위원회 창고에서 원본 프린트가 발견된 후 2년 동안 스크래치, 얼룩 제거, 색 보정을 통해 지난해 10회 부산 국제영화제 오픈 시네마로 상영된 김청기 감독의 작품.
7. 이지 트릉카 회고전: `퍼핏 애니메이션의 전설`.`동유럽의 월트 디즈니`로 불리는 이지 트릉카 회고전. <왕자 바야야> (50년). <손> (65년) 등 상영.
8. 유리 놀슈테인 회고전: 유리 놀슈테인은 84년 애니메이션 전문가들로부터 역대 최고의 애니메이션으로 선정된 <이야기 속의 이야기> 를 만든 러시아 거장. <이야기 속의 이야기> (79년). <안개 속의 고슴도치> (75년) 등 상영.
9. 마이클 두덕 드 비트 특별전: 세계 각종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마이클의 단편들을 모았다. 대표작 <아버지와 딸> (2000년). <청소부 톰> (92년) 등.
10. 고블랭 특별전: 프랑스 고블렝 학생들이 만든 30초에서 1분 미만의 애니메이션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