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만의 골맛을 본 `아우토반` 차두리(26.프랑크푸르트)에게 옛 소속팀 아르미니아 빌레펠트가 러브콜을 보내왔다.
빌레펠트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줄곧 오른쪽 풀백을 봐온 차두리를 공격수로 영입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올시즌을 마지막으로 프랑크푸르트와 계약이 종료되는 차두리가 올시즌 세 번째 득점을 올린 날.
독일의 대중일간지 빌트(Bild)는 6일자 온라인 기사에서 차두리의 향후 거취에 관련한 의미심장한 내용을 보도했다. 신문은 "프랑크푸르트는 전설적인 공격수 차범근의 아들인 차두리와 계약을 연장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조건은 차두리가 계속해서 수비수로 뛰어야 한다는 것이다"면서 "반면 차두리가 분데스리가 진출 때 처음으로 몸담았던빌레펠트는 차두리를 공격수로 영입하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차두리는 지난 2002년 여름 레버쿠젠에 입단 한 후 1년간 빌레펠트에서 임대된 바 있다.
사실 도르트문트전이 열리기 직전까지 프랑크푸르트 구단 내부에서는 차두리 계약연장을 두고 말이 많았다. 프랑크푸르트 구단은 차두리의 동료인 렉사를 이적시키되 차두리에게 수비수로서 연장계약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풍켈 감독은 노발 대발하며 "기량중심의 원칙((Leistungsprinzip)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처사다"고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차두리는 분명 이날 득점으로 팀내 입지를 바꿀 계기를 만든 게 분명하다. 빌트는 그의 골에 대해 `꿈의 골?? 작은 차(Cha)가 붐(Bum)을 만들어내다??`는 제목을 달았다. 이는 차두리의 아버지이자 왕년의 분데스리가 전설의 공격수 차범근의 독일 이름 `차붐(Cha Bum)`을 연상시키는 제목. 이어 신문은 "그 동안 차두리에게 `기회죽이기(Chancentod)`라는 별명을 붙였던 사람들이 이제는 그를 위한 기념비를 세우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차두리가 쏜 `쇠망치처럼 강렬한 30미터 짜리 발리슛(30-Meter-Volley-Hammer)` 덕택에 프랑크푸르트 팀은 분데스리가 1부리그에 잔류할 수 있게 되었다"며 "게다가 도르트문트를 직접 찾은 아드보카트 감독 앞에서 자신의 `대단한 슛(Super-Schuss)`을 통해 화끈하게 자기 광고를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