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나라 얼음의 향연이 찾아온다. 무대는 영하 15도. 객석은 영상 20도. 쉬~익 스치는 빙판 위 스케이트가 마음까지 서늘하게 한다. 차이코프스키 선율의 발레. 화려한 서커스. 치명적 사랑 이야기가 온통 은반 위에서 펼쳐진다. 이것저것 만사 귀찮아지는 ‘사우나 더위’. 뜨거운 아스팔트를 헤매는 도시인에게 시원한 공연 피서를 권한다.
■‘백조의 호수’가 아닌 ‘백조의 빙판’: 상트페테르부르크 아이스발레(8월 8~13일·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러시아 발레 예술 미학과 고난도 아이스 스케이팅의 완벽한 조화를 이룬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이 도심 속 문화 공간 세종문화회관을 꽁꽁 얼린다. 1998년 시작. 일곱 번째 한국을 찾는 이 아이스발레단은 <호두까기 인형> 과 <신데렐라> 등 두 가지 동화를 주제로 펼친다.
차이코프스키와 프로코피에프의 아름다운 음악 선율은 물론 작은 서곡. 행진곡. ·아라비아인의 춤. 중국의 춤. 꽃의 왈츠 등에 맞춰 현란한 춤사위를 선보인다. 오산(1~2일)·안산(4~5일)·의정부(15~16일)·울산(19~20일)도 찾는다.
■빙판 위의 서커스 묘기: 모스크바 서커스 온 아이스(8월 10~15일. 고양 덕양어울림누리 빙상장). 샹그리라 그랜드 아이스쇼(8월 19일~9월 10일. 목동 아이스링크)
그냥 하기에도 위험한 서커스를 미끌미끌한 빙판 위에서 펼친다. 아크로바틱과 2인 1조 회전 묘기 등 전통 서커스에서 알려진 거의 모든 기술들이 아이스 서커스 쇼에서도 보여지게 된다.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서는 러시아 아이스서커스단 ‘인사이클로피디아 아트’가 피겨 스케이트의 묘기에서부터 공중 회전 묘기·마술쇼 등 다채로운 쇼를 선보인다. 작년 10월 고양어울림누리 내에 개관한 국제 규격의 빙상장인 성사얼음마루에서 펼쳐지는 첫 아이스 서커스 공연이다.
또 모스크바로얄아이스서커스팀은 새의 형상을 한 등장인물들이 낙원을 찾아 떠나는 내용을 형상화한 ‘샹그리라’를 비롯.신비로운 새들(링체조)·우주 거미·유령의 꿈·번지 체조 등을 공연한다. 러시아 아이스 서커스의 주역이었던 세르게이 리쉬코프가 연출했다
■사랑 주제 뉴모던댄싱 아이스쇼의 블록버스터 <로만자> (8월4일~20일. 올림픽 공원 펜싱경기장)
세계 아이스쇼의 블록버스터 ‘홀리데이 온 아이스’가 로망스를 주제로 뉴모던댄싱 아이스쇼를 선보인다.러시아 아이스쇼에 대항하기라도 하듯 네덜란드가 차별화한 여름사냥 작품. 1958년 이승만 대통령 시절에도 3주간 한국을 찾은 바 있는 이 아이스쇼는 컨테이너 20여 개 분량의 세트장비가 동원되어 환상적 공연을 펼친다.
사랑을 테마로 설정한 작품인 <로만자> 는 세계적 러브스토리 ‘아담과 이브’‘나비부인’‘로미오와 줄리엣’등 7가지 색 사랑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세븐 편에서는 슈퍼맨이 하늘로 나는 공중연기를. 드라큘라가 관에서 사라지는 마술효과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