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 전 대표팀 감독이 “한국축구는 지금 위기이다. 서둘러 변화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러시아 프로축구 1부 리그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 사령탑으로 옮긴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현지 교민신문인 다바이코리아(www.dabai.com)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국에서의 생활과 러시아로 온 이유. 한국 축구에 대한 조언을 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인터뷰에서 “K-리그 수준이 너무 낮아 능력있는 선수들이 모두 외국에 나가 축구를 한다”면서 K-리그의 환골탈태를 강하게 주문했다. 그는 “한국에는 수준높고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이 있고. 돈과 축구협회의 영향력도 있다”면서 “이는 한국이 K리그를 향상시킬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췄다는 말이다. 단지 어떻게 이것을 이뤄낼 것인지를 깨닫기만 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한국의 독일 월드컵 성적에 대한 반응’을 묻는 질문에 “전체적으로 만족한 편이지만 조별리그 예선을 통과하지 못해 다소 실망한 것도 사실이다”며 “우리는 성공에 아주 가까웠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운이 없었다. 첫 두 경기는 아주 잘 치렀다. 같은 승점 4로 호주와 멕시코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않았는가. 한국으로서는 홈에서가 아닌 원정 월드컵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우리는 충분히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아드보카트는 미국 팝스타 마이클 볼튼과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한국을 떠나게 된 이유를 밝혔다.
“한국에서 5200만장의 앨범을 판매한 슈퍼스타 마이클 볼튼을 만난 적이 있다”는 아드보카트감독은 “콘서트가 끝나고 호텔 방으로 초대받아 갔었다. 그는 ‘수많은 사람들과 사귀고 싶지만 사람들이 나를 가만히 놔두지 않아서 그러지 못한단’고 했다. 나 또한 그런걸 느꼈다. 한국에서 편안히 거리를 산책하거나 호텔 로비에 앉아있지 못했고 보디가드를 고용해야 했다”고 털어 놨다. “이런 불편함이 한국을 떠난 이유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함께 “아내가 계속 일하려면 네덜란드에서 좀 더 가까운 곳을 찾으라고 한 것도 한국을 떠나게 된 이유”로 꼽았다. 또 “제니트 구단주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기업인 가스프롬이며 그는 선수와 경기장에 투자할 준비가 돼있다. 즉 제니트가 러시아 강팀이 될 조건을 갖춘점이 내가 도전(러시아로 옮긴 것)하게 된 이유다”고 덧붙였다.
거스 히딩크 러시아 대표팀 감독에 대해서는 “우리의 일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히딩크는 대표팀 감독으로 자주 선수들을 살피기 위해 올 것이고 따라서 자주 만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