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단장(GM)인 마크 샤피로(39. Mark Shapiro)는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먼저 추신수에 대한 칭찬부터 늘어놓았다. "그는 운동 신경이 뛰어나다." "스피드가 좋다." "어깨도 좋다." "무엇보다 공격력이 뛰어나다." "플레이트에서 인내심이 돋보인다." "지난 성적을 보면 꾸준히 잘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열심히 플레이한다." "한 인간으로서도 믿을만하다." 마치 대사를 읽는 배우처럼 찬사가 멈추지 않고 이어졌다.
샤피로 단장은 "오랫동안 추신수의 활약을 지켜봤다. 우리는 그가 빅리그에서도 통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1루수 벤 브루서드가 좋은 선수임에도 맞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추신수가 필요한 것은 기회(opportunity)였고 우리는 그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트레이드를 했던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시애틀에는 이치로, 이바녜즈 같은 훌륭한 외야수가 있기 때문에 추신수에게 기회가 적었고 빨리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중압감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샤피로 단장은 "우리 팀에는 현재 그레이디 사이즈모어, 트래비스 해프너와 같은 좋은 선수들이 있는데 추신수도 꼭 필요한 선수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용 -추신수가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은 후에 한국인 팬들의 관심이 커졌다. 추신수가 좋은 투수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
"물론이다. 우리는 그를 오랫동안 지켜봤고 스카우팅 리포트도 계속 받았다."
-2002년에 '베이스볼 아메리카'지는 추신수가 미래의 올스타이고 40홈런-40도루를 기록할 선수라고 예상했다.
"추신수는 모든 분야에서 잘하는 올-어라운드 플레이어이다. 그러나 큰 기대는 선수에게 부담이 된다. 올스타가 되기를 바라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월드시리즈 챔피언 팀에 없어서는 안되는 선수가 되는 일이다.
-인디언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 최향남이 있다. 최향남은 올해 메이저리거가 될 가능성이 있나?
"버펄로 바이슨스에서 뛰고 있는 최향남은 트리플A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그가 빅리거가 되는 일은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현재 우리의 로스터 상황을 보면 어려운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클리블랜드는 한국에 스카우트가 있다. 한국 선수 스카우팅에 관심을 두고 있는 이유는 "세계 야구의 흐름을 파악하고 한국 선수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한국인 스카우트를 고용했다. 현재 활발히 한국 선수 스카우트를 하고 있다.
샤피로 단장은 누구
▲마크 샤피로
1989년 프린스턴대를 졸업한 마크 샤피로는 부친이 유명한 스포츠 에이전트(란 샤피로)였다. 1992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구단에 들어간 그는 7년 동안 마이너리그를 재건하는 데 힘을 쏟았다. 2001년 존 하트 단장이 사임한 후 무너져가는 구단의 단장이 됐다. 그때 그의 나이 34세였다. 샤피로가 팀을 재건하면서 인디언스는 매년 성적이 향상됐다. 2003년에 68승, 2004년 80승, 2005년은 93승을 거뒀다. 그는 2005년에 '베이스볼 아메리카', '스포팅 뉴스' 선정 올해의 야구 경영인이 됐다. 2006 시즌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클리블랜드가 올해 100승 이상을 올려 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능력 있는 단장도 실수를 하는 모양이다. 지난해 2점대의 방어율을 기록했던 케빈 밀우드(현 텍사스)를 떠나보내면서 큰 구멍이 생겼는데 기대했던 젊은 투수들이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