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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다변화만이 온라인 게임의 살길이다.
<리니지> 나 <뮤> 등의 성공으로 최근 몇년간 MMORPG는 한국 게임의 ‘황금알을 낳는’ 대표 장르였다. 한번 게임이 성공하면 최소 3년간은 수익이 보장이 됐다.
하지만 최근 100억 이상 투자한 블록버스터 게임이 잇달아 부진을 보이고 있다. 기존의 <리니지> 시스템을 그대로 답습해 유저들을 식상하게 했다. 출시만하면 대박으로 이어졌던 시절은 옛말이 됐다.
현재 <스페셜포스> 나 <서든어택> 이 1. 2위를 다투고 있는 등 RPG(역할진행게임)가 아닌 FPS(일인칭슈팅게임)가 각종 순위 차트에 상위권에 오른 것이 대표적이다.
또 세계 최대 게임업체인 EA의 미국 유명 온라인 게임업체 미식엔터테인먼트 인수나 비벤디의 한국 온라인 게임 퍼블리싱 등 다국적 게임 기업들이 잇달아 온라인 게임 시장을 노리고 있다.
후발주자인 중국도 한국을 맹렬히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 게임만큼은 한국이 세계 최고”라는 생각 속에 안주하지 말고 위기는 기회라는 말을 기억하며 경쟁력을 키워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최근 들어 복합 장르의 게임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어니스와 프리키> (이하 어프) <아크로 엑스트림> <권호> <나나이모> 등 RPG·전략 시뮬레이션·액션·어드벤처 등이 섞이면서 새 장르의 실험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액토즈 소프트의 <어프> 는 RPG에 액션과 어드벤처를 가미했다. 큐브라는 공간에서 각층마다 퍼즐 형식의 맵을 따라가며 몬스터를 잡는다. 오픈베타 초기 최대 동접 1만5000명을 찍을 정도로 출발이 좋다.
◀레이싱 게임에 일인칭 슈팅 장르를 가미한 게임 <아크로엑스트림> 이 지난 10일 오픈베타를 실시했다. 1.나나이모 2.어니스와프리키 아크로엑스트림> 지난 10일 오픈베타에 들어간 <아크로 엑스트림> 도 레이싱 게임에 FPS를 가미했다. 기존 레이싱 게임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에 경주를 하면서 총격전을 벌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것이 개발사 엔채널측의 설명이다.
라디오 게임즈가 개발한 <권호> 도 본격 격투 대전 게임을 열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실험이라고 볼 수 있다. 비디오 게임기에서나 볼 수 있었던 <버추어파이터> 나 <철권> 처럼 격투 게임을 온라인 게임으로 구현했다. 무에타이·태권도·팔극권 등 5가지의 무술을 갖췄다.
넥슨의 <나나이모> 도 성장 수집 등 RPG적 요소에 횡스크롤 전투방식을 도입해 <라이덴> 등 과거 오락실에서 하던 아케이드 슈팅게임을 접하는 느낌을 준다.
이러한 실험과 도전의 과정에서 쌓인 노하우가 많으면 많을수록 외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최용범기자 [spcyb@ilgan.co.kr] 라이덴> 나나이모> 철권> 버추어파이터> 권호> 아크로> 어프> 나나이모> 권호> 아크로> 어니스와> 서든어택> 스페셜포스> 리니지> 뮤>리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