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신인' 류현진(19·한화)이 26일 시즌 16승과 평균자책점 1위 복귀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류현진은 이날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8⅔이닝 4피안타 8K 2볼넷 무실으로 막는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1-0 승리를 이끌었다. 9회 2사에서 박한이에게 안타를 맞고 마무리 구대성과 교체돼 시즌 2번째 완봉승을 놓쳤지만 완봉과 다름없는 최고의 피칭이었다. 투구수는 126개.
구대성은 후속 조동찬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류현진의 승리를 지켜줬다. 구대성은 31세이브.
지난 18일 LG전 이후 8일만의 등판. 그동안 체력을 많이 비축했기 때문인지 류현진은 최고 구속 149㎞의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삼성타선을 힘으로 완벽하게 봉쇄했다. 9회까지 총 28타자를 맞아 3루 베이스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신인 첫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를 향한 발걸음을 다시 시작했다. 시즌 16승으로 팀 선배 문동환(13승)과의 격차를 3승으로 벌렸고, 169탈삼진을 마크하면서 2위 KIA 그레이싱어(136개)에 크게 앞서 나갔다. 그 동안 주춤했던 평균자책점도 2.38에서 2.25로 낮추면서 지난 7일 이후 두산 이혜천(2.28)에게 내줬던 선두 자리를 15일 만에 되찾았다.
아울러 류현진은 이날 포함 올 시즌 삼성전 5경기에서 4승(무패)을 올리는 기염을 토해내며 '사자천적'임을 다시 한번 입증시켰다.
"삼성과 경기에서는 집중력이 더 생긴다"는 류현진은 "이전 2경기에서 승리가 없어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로 던졌다. 최근 왼쪽 옆구리 통증이 있었는데 감독님이 배려로 많은 휴식을 취한 덕분에 다 나았다. 일단 신인 최다승(MBC 김건우의 18승)을 목표로 던지겠다. 20승과 트리플크라운은 그 뒤의 일"이라고 말했다.
팽팽하던 승부는 7회 이범호의 한방으로 결정됐다. 7회 선두 타자로 나온 이범호는 볼카운트 1-0에서 삼성 선발 브라운의 2구째 가운데 체인지업을 밀어쳐 우중간 펜스를 살짝 넘기는 결승 솔로포를 터트렸다. 시즌 16호. 브라운은 7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지만 류현진의 호투에 묶인 타선의 불발로 아쉽게 패전의 멍에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