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가 13일부터 24일까지 한국 등 16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농구 강국’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다. 브라질·아르헨티나·스페인과 함께 A조에 속한 한국은 브라질 등에 이어 조3위로 8강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이다.
여기서 스포츠 마니아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에게 낯선 단어가 등장한다. ‘농구 강국 브라질’이다. 축구 지존 브라질은 와 닿는데 농구도 잘한다(?). 헷갈린다. 하지만 브라질은 축구 외 배구 농구에서도 자타가 공인하는 강국이다.
12일 현재 브라질은 남자축구 외 남자배구에서 세계랭킹 1위를 자랑한다. 여자배구는 세계 2위이다. 남자배구의 경우 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우승했으며 21세기 들어 무적함대로 군림하면서 세계무대를 휩쓸고 있다. 여자배구도 지난 11일 월드그랑프리대회 결승에서 러시아를 3-1로 꺾고 3연패를 차지하는 등 사실상 세계최강(랭킹 1위는 중국으로 돼있지만)이다. 배구 강국 쿠바는 옛말이다. 브라질이다.
브라질 농구 역사도 깊다. 남자농구는 60·64·68올림픽에서 3연속 동메달을 획득했으며 88·92올림픽 4위에 오르는 등 90년대까지 곧 잘했다. 지금은 세계 17위로 조금 주춤거리고 있다. 브라질 여자농구는 세계랭킹 4위가 말해주듯이 세계 정상급이다. 96올림픽 은메달·2000올림픽 동메달을 차지했으며 94세계선수권을 제패했다.
눈만 내린다면 브라질 국민들의 타고난 스포츠 감각으로 볼 때 동계종목도 석권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만큼 브라질 국민 중 타고난 스포츠 천재가 많다. 흔히 말하는 남미 특유의 유연성·탄력·근력·순발력을 갖춘 나라가 브라질이다. 여기에 1억8200만 브라질 국민 모두 스포츠에 열광하며 스포츠가 신분상승의 지름길이라는 인식이 맞물려 브라질이 스포츠. 특히 구기종목에서 세계정상을 달리게 됐다.
박수성 기자 [mercury@ilg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