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양용은 왓슨에 30야드 6언더 공동선두
코오롱-하나은행 제49회 한국오픈 첫날
馄야드 드라이브 샷도 한 타, 3m 퍼팅도 똑같은 한 타….'
코오롱-하나은행 제49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7억원) 첫날 '한·미 장타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양용은(34·게이지디자인)과 PGA투어의 '괴물 신인' 부바 왓슨(28·미국)의 경기는 그 결과만으로 놓고 보면 양용은의 승리였다.
일본프로골프투어 통산 4승의 양용은은 21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CC(파71·7062야드)에서 펼쳐진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6언더파를 쳐 초청 선수인 세계랭킹 6위의 레티프 구센(37·남아공)과 함께 공동선두를 질주했다.PGA투어 최장타자 왓슨은 이글 1개·버디 3개·보기 1개로 4언더파를 쳐 공동 7위에 랭크됐다.
한국의 최장타자로 평가받는 양용은은 이날 왓슨보다 드라이브 샷 거리에서는 30야드나 뒤졌고, 아이언에서도 두 클럽이나 차이가 났지만 쇼트게임과 퍼트에서 빼어난 실력을 발휘해 앞서 나갔다. 특히 양용은은 파4의 1번홀에서 샌드웨지로 친 두 번째 샷을 핀 10㎝에 붙이는 절묘한 샷 감각을 자랑했다.
왓슨도 특유의 파워풀한 샷으로 이글을 낚기도 했다. 파4의 2번홀(416야드). 2번 아이언으로 친 왓슨의 티 샷은 양용은이 3번 우드로 친 것보다 더 멀리 나갔고, 130야드를 남기고 친 왓슨의 웨지 샷은 그린에 두 번 튀긴 뒤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갔다.
왓슨은 경기 후 "양용은이 퍼트를 너무 잘 한다"면서 "퍼트 레슨을 받아야 겠다"며 너스레를 떨기도했다. 그는 이어 '샷을 대충대충 하는 것 같더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골프는 너무 신중한 것보다 즐기는 것이 좋다"고 잘라 말했다.
구센은 이날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만 4개를 낚는 깔끔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구센은 330야드 길이의 6번홀(파4)에서 과감한 드라이브 샷을 시도, 볼이 그린을 훌쩍 넘어 주변 러프에 떨어졌으나 15m 거리의 칩샷을 그대로 홀에 떨궈 이글을 잡아냈다.
이밖에 이중훈(21·니켄트)과 권명호(21·삼화저축은행), 남영우(33·지산리조트) 등 국내파가 5언더파 66타로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최창호 기자 [chchoi@ilg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