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ML리그 챔피언십] 우승경험 없는 4팀간의 대결
세인트루이스가 9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 크리스 카펜터의 호투(7이닝 2실점)에 힘입어 6-2로 역전승,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에 올랐다.
2006 리그 챔피언십시리즈는 1990년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4팀의 대결로 좁혀진 것. 1차전에서 패전처리로 등판한 샌디에이고 박찬호는 숙원이던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아본 것으로 위안을 삼으며 시즌을 마감했다.
▲세인트루이스의 삼세번?
세인트루이스는 지난해에 이어 샌디에이고를 제물로 3년 연속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랐다. 최근 5년간 4번째 진출. 2004년 월드시리즈 준우승이 최고 성적. 가장 최근 우승은 1982년.
그러나 예년과 비교하면 전력은 떨어지고 4팀 중 가장 약체로 평가받는다. 3년전 위세를 떨쳤던 살인타선은 뇌관을 잃었고 앨버트 푸홀스(타율 3할3푼1리 49홈런 137타점) 혼자 건재하다.
투수진도 선발 마크 멀더와 마무리 제이슨 이스링하우젠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 에이스 카펜터가 큰 경기에 강한 모습(디비전시리즈 2승)으로 건재한 것이 위안거리.
▲메츠 뉴욕의 주인?
뉴욕 양키스가 탈락한 가운데 뉴욕팬들은 메츠로 눈길이 쏠리고 있다. 메츠는 양키스에 막혀 2000년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머문 한을 풀 각오다. 전력은 4개팀중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 ESPN의 전문가 4인 예상에서 4명 모두 메츠의 우위를 점치고 있다. 최근 우승은 1986년.
카를로스 델가도(디비전시리즈 타율 4할2푼9리 2타점) 폴 로두카(4할5푼5리 3타점) 데이비드 라이트(3할3푼3리 4타점) 등 타선의 집중력이 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올랜도 에르난데스의 부상 공백을 만회하고 있다. 클리프 플로이드(4할4푼4리 2타점)가 아킬레스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것이 악재.
▲디트로이트 WS 진출?
지난 해 휴스턴을 비롯해 최근 4년간 와일드카드 2팀 중 한 팀은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2002년 애너하임 에인절스,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는 와일드카드로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안았다.
올해는 디트로이트가 그 기세를 이어가고 싶어한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뉴욕 양키스를 꺾어 팀 분위기는 최고조다. 마운드의 케니 로저스(42)와 저스틴 벌렌더(23) 제레미 본더맨(24)의 신구 조화가 잘 어우러지고 이반 로드리게스가 이끄는 타선도 파워에서 뒤지지 않는다. 최근 우승은 1984년.
▲오클랜드 머니볼의 완성?
몸값 최대어는 없어도 조직력은 최강이다. 저비용 고효율의 야구를 앞세운 오클랜드는 2000~2003년까지 4년 연속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했지만 미네소타에 3전승을 거두며 14년만에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41승을 합작한 베리 지토-에스테반 로아이자-댄 하렝이 버틴 선발진과 재기에 성공한 프랭크 토머스(39홈런 114타점)의 한방이 있다. 무엇보다 주전 전원이 선구안이 좋고 끈끈한 뒷심이 돋보인다. 최근 우승은 1989년.
한용섭 기자 [orange@ilg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