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바다의 낙조는 여성스러움이 있어 사람 마음을 푸근히 젖어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데 특히 홍원항 앞바다의 가을 낙조는 아름답다는 말 정도론 설명이 부족할 것 같다.
요즘 가을철 서해바다 낚시하면 선상낚시로 우럭과 왕대구가 주종을 이루겠지만 가족과 함께 출조하기엔 무리가 따를 것이고 ‘모처럼의 기회에 가족과 함께 할 멋진 낚시가 없을까’하는 마음이 있다면 충남 서천군 홍원항을 찾아 보길 권한다.
우리의 평야가 이맘쯤엔 황금 물결을 이루어 넉넉함을 주듯 바다도 가을이면 빈손으로 돌려 보내는 야박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굳이 배를 타고 멀리 가지 않아도 홍원 앞바다에선 가벼운 선상 장비에 “뽀욱! 뽀욱” 소리를 내며 올라오는 놈이 있는데 영락없이 조기처럼 생겨 먹어 백조기라고도 하고 보구치라고도 불리우는 놈이다.
아무 때나 낚시에 올라오는 것은 아니고 여름에서부터 가을철에만 남쪽 먼바다를 회유해 서해 연근해 바다에 모습을 드러내니 바로 이 시기와 맞아떨어지는 어종이다.
군집성으로 몰려다니는 습성이 있어 포인트만 찾으면 금방 쿨러를 채울 수가 있고 바늘 몇 개 달린 카드 채비를 바닥에 내려 한 번 입질이 왔다고 그냥 올리지 말길 바란다. 이왕지사 한 번 물린 놈은 바늘에 붙어 있을 터이니 채비를 1m 정도의 높이로 올렸다 내렸다 하며 서너 차례 고패질을 하다 보면 여러 마리가 동시에 올라오기도 한다.
바늘 전체에 고기가 다 올라오면 ‘몽땅걸이’라고 표현하는데 서너 마리만 올라와도 그 무게감이 엄청나 끌어올리는 데 쉽지가 않지만 사람 욕심이 어디 그런가?
한 번 몽땅걸이의 맛을 본 사람은 한 마리 정도는 우습게 알 뿐이다. 씨알도 이 가을엔 살이 올라 평균 25㎝ 전후이니 챙겨서 집에 가져가면 한동안은 식탁에 풍성한 가을바다를 느낄수 있을 것이다.
어디 그뿐이랴? 애기나 애자라는 작은 낚시 용품이 있는데. 이것을 이용한 낚시 재미는 가히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즐거움을 준다.
애기는 10㎝ 정도의 작은 물고기 모양으로 알록달록한 칼라 치장이 되어 있고. 끝에는 작은 바늘이 여러 개 달려 있어 마치 어린아이 장난감 같다. 애자는 사탕 크기의 진주색 구슬 모양으로 하부에 바늘이 여러 개 달려 있다.
이 두 종류를 연결한 채비 끝에 추를 달고 바닥에 내려 슬슬 끌어 주는 형태를 하다 보면 희한하게도 애기에는 갑오징어. 애자에는 쭈꾸미가 매달려 올라오는데 특히 처음 바다낚시를 접하는 사람들에겐 환상적 즐거움을 준다. 김탁 한국프로낚시연맹 본부 감사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충남 춘장대 I.C를 나와서 21번 국도를 타고 서천 쪽으로 조금만 진행하다 보면 검문소사거리가 나오고. 거기에서 춘장대 푯말을 보고 우회전해서 7㎞ 정도(홍원·마량·동백정 방향) 진행하면 바다가 나타나며 홍원항 푯말을 보고 우회전하면 된다.
■채비법 낚시대와 릴이 있다면 현장 밑채비는 현지 낚시점에서 저렴하게 모두 구입할수 있으며. 낚시대와 릴이 없으면 현지에서 자세 채비를 구입하면 된다.
■승선료 1인 5만원 정도이고 어린 아이는 무료이며 평일은 좀 더 저렴히 이용할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