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투어 발라타'라는 골프볼로 아마추어 상급자는 물론 프로 골퍼들로부터 획기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한 미국 타이틀리스트사는 2000년 초 '프로 V1(Pro V1) 시리즈'의 골프볼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타이틀리스트의 모기업인 아쿠쉬네트 컴퍼니가 1930년대 프로선수를 겨냥해 지금과 같은 딤플 패턴이 있는 골프볼을 선보인지 무려 70년만의 일이다.
프로 V1 골프볼은 시장에 나오기까지 3~4년의 연구 개발 및 테스트를 거쳤다. 부드러운 아웃 커버와 볼의 핵심요소로 꼽히는 중심코어 등에 대한 많은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세계 골프볼 시장에서 No.1의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해준 것이 바로 볼의 겉표면을 둘러싸고 있는 우레탄커버 포밍법의 특허권이다.
◇드롭 & 스톱(Drop-And-Stop) 기술
투어 프로들이 이 볼을 선호하는 것은 원하는 위치에 볼을 정확히 세울 수 있다는 점이다. 볼이 그린에 떨어진 뒤 도망(?)가지 않기 때문이다.
볼에 많은 양의 스핀이 걸리기 때문에 그린에 떨어지게 되면 그 자리에 멈춰서는 특징을 보인다. 아마추어 골퍼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투어 프로들을 이 같은 볼의 성능을 실감하고 있다. 특히 100야드 이내의 쇼트게임에서 그 탁월한 기술을 발휘한다.
◇대형 구조의 중심 코어가 핵심 요소
흔히 골프볼의 한 가운데 자리잡는 코어를 자동차 엔진에 비교하곤 한다.
같은 프로 V1 시리즈 중에서도 3피스 구조(코어-케이싱 레이어-우레탄 커버)인 프로 V1보다는 4겹으로 제작된 4피스 구조(이중 코어-케이싱 레이어-우레탄 커버)인 프로 V1x 골프볼은 빠른 스윙과 빠른 볼 스피드를 가진 골퍼에게 더 먼 비거리를 제공한다.
프로 V1의 중심 코어가 1.530인치인 반면 프로 V1x의 중심 코어는 1.550인치로 조금 더 큰 엔진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엔진이 큰 만큼 스윙스피드가 매우 빠르고 스핀이 많이 생기는 골퍼에게 적합하다.
◇부드럽고 얇은 우레탄 아웃커버
모든 타이틀리스트의 제품은 2~3년간의 연구개발과 최소 1년간 투어선수들의 테스트를 거쳐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투어 프로가 만족하지 않으면 골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PGA투어 사용률이 60%, KPGA투어 사용률이 80%에 육박하는 것은 타이틀리스트만의 부드럽고 큰 코어와 부드럽고 얇은 우레탄 커버에 대한 기술력 때문이다. 소프트한 터치감이 좋아 아이언 샷이 잘 떨어진다.
또 최상의 딤플구조(볼 표면의 보조개 형태로 볼의 비행과 스핀에 영향)를 형성하고 있다. 프로 V1은 392개의 멀티 딤플로, 프로 V1x는 332개의 멀티 딤플로 구성돼 있는데 딤플이 적을수록 스핀을 줄여 제구력을 높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