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36·나이키골프)가 PGA투어 크라이슬러챔피언십(총상금 530만 달러)에서 이틀 연속 선두를 지켜 올 시즌 첫승 달성과 함께 시즌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 출전권 획득을 눈앞에 뒀다.
2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베이의 웨스틴 이니스브룩CC(파71·7295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3라운드.
전날 단독선두로 뛰어오른 최경주는 이날 강풍 속에서도 1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9언더파를 기록, 리더보드 맨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문제는 3명의 공동 2위 그룹과 불과 1타차라는 점. 특히'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와 브라이언 게이(미국), 폴 고이도스(미국) 등이 8언더파로 추격에 나서 최종일 치열한 우승다툼이 예상된다.
그러나 웨스틴 이니스브룩CC는 최경주가 지난 2002년 생애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코스여서 우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또 최경주는 PGA투어에서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나섰던 3차례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던 저력을 갖고 있어 호락호락 우승컵을 내주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경주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시즌 첫 승이자 통산 4승을 수확하고 상금랭킹 30위 안에 들어 2004년 이후 2년만에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있다.
최경주는 이날 17번홀까지 버디 4개·보기 4개로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한 타도 줄이지 못해 선두를 내주는 듯했다. 하지만 최경주는 마지막 18번홀에서 3m 버디 퍼트를 그대로 홀에 떨궈 1타차 선두에 올랐다.
최경주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기복이 심한 힘든 경기였다"며 "모든 선수들이 내일 우승을 노릴 것이다. 매홀 인내하는 선수에게 그 행운이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선수들을 괴롭혔던 것은 세찬 바람. 공동 2위에 오른 엘스는 "브리티시오픈 때보다 심한 바람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최경주에 대해 "실수를 많이 하지 않고 안정된 플레이를 하는 선수다. 전에도 이 곳에서 우승을 한 적이 있기 때문에 경기 운영을 잘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