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검색 전문 사이트인 구글은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유투브를 6억5000만 달러(약1조5900억원)에 인수했다. 유투브는 비디오 클립을 쉽게 올릴 수 있도록 만들어 하루 1억개 이상의 비디오 클립을 게시. 동영상 공유라는 새로운 인터넷 문화를 만들었다.
텍스트와 사진 중심의 인터넷에 동영상을 추가해 인터넷의 세계를 제패하려는 전략이다. 사람들은 불법저작권 소송에 휘말려 휘청거렸던 음악공유사이트 냅스터를 떠올리며 유투브가 계속 살아 남을 수 있을까를 걱정했다. 하지만 구글은 빠르고 과감하게 유투브를 먹어 치웠다.
인터넷 검색의 최강자 구글. 소프트웨어의 거인 마이크로소프트. 전통의 인터넷 강호 야후 등 3자가 진정한 인터넷 지존 자리를 놓고 벌이는 한 판 싸움이 붙었다. 구글이 선제 공격을 감행했고 아직까지는 이것이 먹히는 양상이다.
국내에서는 싸이월드와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검색 포털인 엠파스를 지난 18일 전격 인수해 취약한 검색 분야를 보강하겠다고 발표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 유현오 대표는 지난 23일 “엠파스와 코난이 가진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경쟁력에 SK커뮤니케이션즈의 자금과 싸이월드의 이용자 기반을 결합시켜 국내는 물론 세계 검색 시장의 선두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반 년이면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며 “멀티미디어 검색. UCC 등 사용자 참여 검색.
개인 맞춤형 검색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차세대 검색시장에서 선두 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네이버를 능가하는 검색 서비스를 선보이고 세계로 가겠다는 의지다.
한국IT벤처 윤종연 투자본부장은 이번 인수를 두고 ‘조용히 신속. 과감하게 진행하라. 필요하면 비싸도 사라. 시장을 재편할 수 있다면 리스크를 안아라’라는 인수합병의 3대 기본원칙을 잘 지킨 경우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미디어 업계의 몸집 불리기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구글과 SK커뮤니케이션즈의 덩치 키우기에 경쟁자도 대응할 수밖에 없다. 융합 현상이 심화되면 전 영역을 아우르는 거대 미디어 기업이 경쟁에서 더 유리하다. 이용자에게 더 편하고. 더 싸게. 더 유용한 서비스를 할 수 있기 때문. 초절정 미디어 고수들의 ‘미디어 중원 대결’이 펼쳐질 태세다. 최후의 승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