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원로 씨름인, 씨름장과 기념비 헌납 화제
김태성(67) 경북씨름협회장이 10일 오전 경북 의성군에서 씨름 및 체육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탑산한국씨름터' 헌납식을 가졌다. 1982년 민속씨름 창립의 산파 노릇을 한 김 회장은 이날 고향인 경북 의성군 봉양면 구산리에 총 6억원을 들여 지은 팔각정 모양의 씨름장을 씨름계에 기부했다.
민속씨름위원회 초대 사무총장과 일양약품 씨름팀 감독·KBS 씨름해설위원 등을 역임한 김 회장은 탑산온천 부지 300여 평에 씨름장을 포함한 '탑산한국씨름터'를 조성해 한국 씨름을 대표하는 세계적 명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김 회장은 "그동안 씨름의 예(禮)를 가르치는 장소가 없었다. 민속씨름 창립 25주년을 맞아 헌납한 씨름터가 국내 최초의 씨름 체험장으로서 씨름 부흥에 이바지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해 5월 선정한 '체육 한국을 빛낸 영광의 얼굴들'에 대한 편찬기념비 제막식도 함께 열렸다. 이익순 전 한국권투위원회(KBC) 회장을 편찬위원장으로 원로 체육인과 언론인들이 16개 종목에서 총 31명의 인물을 선정했다.
지도자 부문의 노태우 전 태통령과 박세직 전 서울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비롯 마라토너 손기정·서윤복, 이건희 IOC 위원, 정몽구 양궁협회 명예회장, 김응용 삼성 야구단 사장, 이길용 전 동아일보 기자 등 한국 체육을 빛낸 인물들이 총망라돼 있다.
씨름 부문 공로자로 선정된 김 회장은 역시 자비를 들여 한반도 지형을 본 뜬 높이 5m, 무게 50t의 기념비에 31명의 이름을 모두 새겨 넣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이날 19세기 한국 씨름장의 모습을 찍은 사진과 1930년대 최고 씨름꾼이었던 나윤출과 송병규의 경기 장면 사진 등 귀중한 자료들도 최초 공개했다.
신화섭 기자 [myth@ilg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