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임요환 없는 SKT "백약이 무효"
좋은 리더 한 사람이 백 명의 부하를 능가하나. 임요환 없는 SKT가 그 꼴이다. 그의 공군 입대 단 1승도 못거둬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13일자 본지가 MSL 결승전이 열린 진주 공군교육사령부 현장에서 임요환의 아버지를 단독 인터뷰한 '내 아들 요환이는 내무반장'이라는 보도를 읽은 팬들의 반응도 한결 같았다.
이 기사에 딸린 140여 건의 댓글에서 대부분의 팬들은 "역시 좋은 리더가 빠지니…팀에 영향을 안끼칠래야 안끼칠수가 없죠"(아이디 천상미남) "임요환이 군입대 후~부터 연패를 거듭해서 하위권으로 추락을 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신한은행배·프링글스배 개인전도 다 결승 진출에 실패했으니 우연일까?"(luckjuopasevmxa...) 등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런가 하면 "요환 선수 없어서 난 게임이 전부 재미없어졌어 -_-. 우리 요환선수, 보고싶어요~♡"(eternal) "스타의 영원한 황제!! 당신의 플이레가 그립습니다"(닥스맨)
"정신적 지주인 건 확실한듯-_-; 그런 점에서 성적으로만 평가되는 다른 게이머랑도 차이가 나고; 요환아 군대 얼른 갔다와라~ 30대 게이머 기대할게"(BK) 등 순수한 그리움의 의견도 넘쳐 새삼 그의 존재를 실감케 했다.
주훈 SKT 감독은 "성적은 우연히 그렇게 된 거다. 요환이의 군입대 영향이 없지는 않지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트리플 크라운, 오버 트리플 크라운을 하면서 1년반 이상을 독주하다보니, 계속해서 유지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SKT는 임요환 입대뿐 아니라 '심리적 도미노' 현상이 이어졌다. 최연성 전상욱 루쉬엔 등 3명이 세계 대회인 WCG에 출전했고, WEF 출전 등으로 여권사진, 비자 만들기와 개인리그로 인한 지방 투어 등이 한꺼번에 맞물려 집중하기 힘들었다. 지난 13일에는 성학승도 공군에 입대했다.
성적의 경우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최근 3연패를 기록하는 등 2승 6패지만 이중 4패가 에이스 결정전까지 가서 졌다. 게임내용으로만 보면 최악이 아닌 셈.
주훈 감독은 "집중력이 저하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최종 목표는 그랜드 파이널 우승이다. 남은 후기리그에 최선을 다해 5할 승률을 이뤄내고, 그랜드 파이널에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박명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