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상금 100만 달러(약 9억 4000만원)의 잭팟 주인공은 파라과이 출신의 유일한 LPGA투어 멤버인 ‘루키’ 훌리에타 그라나다(20)였다.
1986년 11월 17일 파라과이의 유일한 대도시인 아순시온에서 태어난 그라나다. 10대 때부터 미국에서 성장한 그는 2001년에서 2004년까지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에서 선정하는 미국 올스타팀에 이름을 올리며 프로골퍼의 꿈을 키웠다.
2004년 US여자주니어챔피언십에서 우승. 그해 AJGA의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뒤 2005년 7월 프로로 전향한 그는 LPGA투어 2부 투어인 퓨처스투어를 거쳐 올 시즌 LPGA투어 정규 멤버로 활동한 루키.
2006 LPGA투어 상금랭킹 19위로 시즌 마지막 대회인 ADT챔피언십(총상금 155만 달러)에 참가한 그라나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인터내셔널GC(파72·6506야드)에서 8명만이 펼친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4개를 낚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로 4언더파를 쳐 쟁쟁한 우승후보들을 모두 물리치고 생애 첫승을 차지했다.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상금랭킹 2위 카리 웹(호주)이 추격했지만 각각 2언더파와 1언더파에 그쳐 그라나다를 막지는 못했다.
3라운드에서 1위를 했던 정일미(34·기가골프)는 이전 성적과는 상관없이 최종 라운드에서 18홀 스트로크플레이 성적만으로 우승자를 가리는 경기 방식 탓에 이득을 보지 못했고. 김미현(29·KTF)과 함께 이븐파 72타. 공동 4위에 만족해야 했다.
정일미는 한때 단독 2위까지 치고 올라갔으나 16번홀(파4)에서 통한의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정일미는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뒤 안전한 곳으로 빼냈지만 세 번째 샷도 그린에 오르지 못하고 가장자리에 걸렸다. 어프로치 샷마저 홀을 크게 지나쳤고 2퍼트만에 홀아웃했다.
이후부터는 그라나다와 오초아·웹의 3파전으로 전개됐다. 그러나 그라나다의 침착함이 오초아와 웹을 압도했다. 그라나다는 16번홀에서 2온 1퍼트로 네 번째 버디를 낚아내며 선두에 쐐기를 박았다. 오초아도 15번홀(파5)과 16번홀에서 연속 버디로 응수하며 1타차를 유지했으나 17번홀(파3·169야드)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려 1벌타를 받고 치는 바람에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웹도 이 홀에서 오초아와 똑같은 실수를 저질러 결국 우승컵을 그라나다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정일미는 16번홀의 더블보기로. 오초아와 웹은 17번홀의 티 샷 실수로 100만 달러의 꿈을 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