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3)가 국내 일정을 마치고 24일 미국으로 출국한 가운데 그의 FA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찬호는 당분간 LA에 머물며 본격적인 몸관리를 시작하면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단 협상은 장기전의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 알폰소 소리아노(시카고 커브스) 등 총액 1억 달러가 넘는 ‘대박 계약’이 심심찮게 터져나오긴 하지만 아직 시장은 달아오르지 않았다.
특히 FA 투수 중 최대어로 꼽히는 좌완 배리 지토를 비롯해 투수들 대부분은 미계약 상태다. 몸값이 큰 선수들이 먼저 정리가 된 이후 박찬호 등 중간급 선수들의 계약이 진행된다는 뜻이다.
특히 박찬호의 경우 보스턴과 독점 협상 중인 일본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의 계약이 선행돼야 한다. 마쓰자카의 에이전트는 박찬호와 같은 스캇 보라스이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선 내달 5일에서 8일까지 열리는 윈터미팅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2번째 FA 계약 성사에 대한 전망은 어둡지 않다. 올 시즌 샌디에이고에서 5년간 6500만 달러의 부담을 벗어던진 후 박찬호는 보라스와 상의 하에 “평범한(에버리지) 투수”로 자신의 가치를 낮췄다. 현지 언론에서는 박찬호를 4~5선발급으로 분류하면서 가격 대비 효율이 뛰어날 매력적인 투수라고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올 시즌 52억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매출을 올렸을 만큼 현재 메이저리그가 돈이 넘쳐난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봉 200만~300만 달러로 내다봤던 박찬호의 몸값이 ‘돈 잔치’ 바람을 타고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24일 현재 FA 175명 가운데 26명이 계약. 14.8%의 진척률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