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LPGA투어에서 가장 놀라웠던 일은 무엇일까. 장기슬럼프에 빠졌던 박세리(29·CJ)의 메이저대회 우승일까. 아니면 ‘여자지존’ 애니카 소렌스탐(36·스웨덴)의 컷 탈락일까.
미국의 ESPN이 골프전문지인 골프월드의 칼럼니스트 론 시락의 기고문을 바탕으로 몇 개 부문에 대해 ‘오 놀라운 2006 LPGA’를 선정해 발표했다. 그 내용을 간추려 본다.
올해의 신인(Rookie of the year)=LPGA투어 공식 신인왕 수상자는 한국의 이선화다. 그러나 골프 전문가 집단은 시즌 막판 ADT챔피언십에서 우승상금 100만 달러(약 9억 4000만원)의 잭팟을 터트린 파라과이 출신의 유일한 LPGA투어 멤버인 ‘루키’ 훌리에타 그라나다(20)의 손을 들어줬다.
14세 때 미국으로 건너와 레드베터 골프아카데미에서 실력을 닦은 그라나다는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어머니를 캐디로 고용하고. 평소에는 자전거를 타다가 대회 때만 렌터카를 이용하는 등 고생 끝에 대박을 터트렸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그런데 ‘올해의 신인’에 한 명이 더 있다. LPGA투어 비멤버 부문이다. ‘남자대회 출전의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는 미셸 위(17·한국명 위성미·나이키골프)다.
시락은 미셸 위에 대해 “지난 10월에 17번째 생일을 맞기 전까지 미셸 위는 여섯 번의 LPGA 대회에서 2위 한 차례와 3위 세 차례. 5위 두 차례의 성적을 기록했다. 여기엔 세 번의 메이저대회가 포함돼 있다”며 올해의 LPGA투어 비멤버 신인으로 전혀 손색이 없다고 치켜세웠다.
올해의 가장 놀라운 일(Surprise of the year)=공교롭게도 소렌스탐의 컷 탈락이 선정됐다. 소렌스탐은 지난 5월 미켈롭울트라오픈 1. 2라운드에서 연속해 73타(파71 기준)를 쳐 4오버파로 컷 오프에 1타가 모자라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1994년 이후 비메이저대회에서 컷 탈락의 오점을 남긴 것은 이 대회가 처음이었다. 소렌스탐은 결국 올 시즌 상금랭킹 1위를 로레나 오초아(25·멕시코)에게 내주는 수모까지 당했다.
올해 최고의 복귀 선수(Comeback of the year)=후보는 많았다. 카리 웹(32·호주)과 줄리 잉스터(46·미국)는 2003년 이래 처음으로 우승을 안았고. 박세리는 상금 수입이 겨우 6만2628달러에 그쳤던 불운의 2005년 시즌을 떨쳐버리고 메이저대회 우승을 이룩했다.
하지만 최고의 복귀상은 웹에게 돌아갔다. 2005년 골프채를 놓다시피했던 웹은 올해 다시 전성기의 플레이를 선보이며 5승과 함께 209만113달러(상금랭킹 2위)의 상금을 손에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