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슈퍼볼을 달궜던 한국계 스타 하인스 워드에 이어 2007년에는 뉴욕 자이언츠의 한국계 세이프티 윌 뎀프스가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슈퍼볼 우승컵)에 도전한다.
슈퍼볼 진출권을 놓고 12개팀이 미국프로풋볼(NFL) 플레이오프전을 치른다. 페이튼 매닝이 우승 징크스를 떨칠까. 마티 쇼튼하이머가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할까. 티키 바버는 마지막 시즌을 명예롭게 은퇴할까. 그리고 빌 파셀스는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까…. 이 모든 의문들이 하나씩 풀리기 시작한다. 전 미국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현대판 글래디에이터들이 7일부터 전투에 돌입한다. 4팀은 2라운드 직행 티켓을 얻어 8팀이 먼저 대결한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한국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경기는 8일(한국시간) 열리는 뉴욕 자이언츠(8승8패)와 필라델피아 이글스(10승6패)전이다. 뉴욕 자이언츠에는 상대 공격을 저지하는 수비수인 세이프티로 뛰고 있는 한국계 윌 뎀프스(47번)가 있다. 흑인 아버지와 박계옥씨 사이의 형제 NFL선수로 유명하다.
뎀프스의 어머니 박계옥씨는 얼마 전 일간스포츠 USA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수비수여서 TV에 잘 안나온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최근 윌 뎀프스가 TV에 나오는 일이 급격히 늘어났다. 뎀프스가 화면에 자주 나온다는 건 좋은 일이 아니다. 그만큼 일선 수비가 자주 뚫려 공격수가 2선까지 쳐들어간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자이언츠는 시즌 중반까지 NFC의 슈퍼볼 진출 후보로 지목됐으나 마이클 스트래한 등 주전 수비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빠져나가며 몰락을 거듭했다. 후반 들어 뎀프스가 자주 TV에 비치게 된 이유다. 올 시즌 태클 100개를 채운 그가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자이언츠는 공격에선 은퇴 후 풀타임 앵커맨이 되겠다는 러닝백 티키 바버에게 모든 걸 걸고 있다. PO 상대인 이글스의 러싱 디펜스가 전체 26위에 그쳐 바버가 허술한 상대 수비망을 헤집고 질주한다면 자이언츠가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
이글스는 주전 쿼터백 도너번 맥냅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노장 제프 가르시아(36)가 6경기 중 5승을 이끄는 투혼을 발휘해 PO에 진출했다. 자이언츠는 일선 수비 불안. 쿼터 백의 불안한 게임 리드 등 약점이 많다. 그런만큼 상대 터치다운을 저지하는 윌 뎀프스의 임무가 더욱 중요하게 됐다.
2006년에는 화끈한 공격의 워드로 인해 NFL 포스트 시즌 경기가 관심사였다면 2007년에는 미꾸라지를 잡는 뎀프스가 한국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