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학교 교재로 사용되고 있는 [요코이야기(so far from the bamboo grove)]의 저자 가와시마 요코 왓킨스씨의 부친은 일제 시대 인간 생체실험의 만행을 저지른 ‘731부대’의 최고위급 간부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혹이 제기돼 사실 여부가 주목된다.
요코씨가 자전적 실화소설이라고 밝힌 책들에 따르면 요코씨의 아버지는 만주에서 일한 고위 관리였다. 러시아군의 정밀추적을 받고 현상금까지 걸린 요코씨의 아버지는 결국 체포돼 시베리아에서 6년형을 살고 일본으로 돌아갔다고 책은 밝혔다.
일반 포로도 아니고. 공개적인 전범재판 대상자가 아니면서 시베리아에서 6년형을 복역한 경우는 731부대 관련자들 뿐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731부대 진상규명위원회의 김창권 회장은 “일제 전범 중 시베리아에서 6년형을 복역하고 귀국한 경우는 하바로프스크 전범재판소에서 재판을 받은 731부대 관련자들 뿐”이라고 강조했다.
요코씨 책에 아버지와 대학 동창으로 나오는 다케다 가즈조는 일본 황실 출신으로 731부대에서 근무한 행적이 재판기록에 자세히 나와 있다. 특히 다케다는 교토의대 출신으로 책에 따르면 요코씨의 아버지도 교토의대를 나온 셈인데. 731부대 창설자인 이시이 시로를 비롯한 이 부대 고위 간부 상당수가 교토의대 출신이기도 하다.
731부대원과 가족 2000여명이 1945년 8월 11일 만주 하얼빈 근처 핑팡에서 기차에 탑승.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철수했다는 기록도 [요코이야기]와 대단히 비슷하다.
[요코이야기]를 번역한 윤현주씨는 요코씨가 자신의 부친이 “아주 비밀스런 일을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요코씨의 부친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와 관련. 731부대 최고위급 장군이었던 K씨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으며. 미국의 한 학교에서는 요코씨에게 부친이 K씨가 아니라는 증거 제출을 요구했다 확실한 해명을 받지 못하자 [요코이야기]의 교재 금지결정을 내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