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소속팀과 함께 훈련하고 있는 이천수는 18일 "유럽 진출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 구단도 구단대로 노력하지만 나 역시 개인적으로 준비를 해왔다. 희망적인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유럽 진출에 대해 큰 기대를 보였다. 유럽축구 겨울 이적시장은 1월로 문을 닫는다. 열흘 남짓밖에 남지 않았지만 이천수의 표정은 밝고 활기찼다.
이천수는 이적 협상을 벌이고 있는 팀과 리그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한 채 "외국인이 에이전트를 맡고 있다"고 밝혔다. 이천수의 측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한 팀과 협의하고 있다. 프랑스 리그에서도 이천수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이 있다. 일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목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직 구단과 구단 사이에 공식적인 레터가 오가는 것은 아니지만 에이전트와 상대 구단사이에서는 많은 부분에서 협상이 진전된 상태일 수도 있다. 이미 이천수는 울산으로부터 유럽 이적의 경우 발목을 잡지 않는다는 그린 카드를 받아놓은 상황. 이천수는 "팀의 전지훈련에서 빠질 수도 있다"며 협상이 조만간 급진전을 이룰 가능성을 시사했다. 울산은 오는 20일 터키 안탈리아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하루 이틀새 급진전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천수는 이동국과는 달리 테스트는 받지 않고 입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수는 지난해 말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꼭 프리미어리그가 아니라도 좋다. 잉글랜드 챔피언십리그나 스코틀랜드리그도 괜찮다"고 유럽 진출에 대한 강한 집념을 드러낸 바 있다. 스페인에서 한차례 실패를 경험했던 터라 곧바로 빅리그로 입성하는 것에 대해 다소 조심스런 모습이었다. 하지만 최근 이동국의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행이 현실화되면서 빅리그 직행에 대한 이천수의 도전 의식도 한층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천수는 이 날 오전 울산 강동구장에서 열린 명지대와의 연습경기에서 공격 최전방을 누비며 4골을 터트리는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6-0 대승을 이끌었다. 울산은 이천수의 잔류를 원하고 있지만 해외로 이적할 경우 약 20억원 가량의 이적료를 원하고 있다.
이해준 기자 [hjlee@ilgan.co.kr] 사진=양광삼 기자 [yks01@jes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