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관왕 사나이'를 넘어 사상 첫 전관왕을 노린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간판 안현수(22·한국체대)가 28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중국 창춘에서 개막하는 제6회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또 하나의 신기원에 도전한다.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사상 첫 전관왕이자 4관왕을 목표로 내세웠다.
한국 쇼트트랙은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세 명의 3관왕을 배출했다. 1990년 김기훈을 시작으로 96년 채지훈·2003년 안현수가 각각 세 개씩의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에서 안현수는 남자부 전 종목(500m·1000m·1500m·5000m 계주)에 출전해 사상 첫 4관왕 탄생의 신화를 꿈꾼다.
안현수는 각종 종합대회에서 '3관왕 사나이'로 명성을 날렸다. 2003년 일본 아오모리 아시안게임· 2005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유니버시아드·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올림픽에서도 연거푸 3관왕에 올랐다. 따라서 안현수는 이번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2회 연속 3관왕은 물론 내친 김에 첫 4관왕에도 욕심을 내보겠다는 각오다.
안현수에 대한 현지 언론의 관심도 무척 뜨겁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중국에서 안현수의 인기는 원래부터 높았다"며 "중국에서 월드컵 시리즈를 치를 때 여자 팬들이 선수단 숙소까지 찾아와 새벽까지 기다리면서 만나달라고 조르는 통에 결국 안현수가 잠시 짬을 내 10여 분 동안 만나 선물을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안현수의 최근 컨디션은 썩 좋지 않다. 지난달부터 오른쪽 아킬레스건 부상에 시달린 데다 지난주부터는 감기 몸살까지 겹쳤다. 그러나 그는 "몸 상태가 좋지 않지만 관리를 잘 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텃세가 심하겠지만 그동안 훈련량도 충분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