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2·미국)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PGA투어 2007 시즌을 열어젖힌 뷰익인비테이셔널(총상금 520만 달러) 첫 날은 볼거리와 얘깃거리가 어느 때보다 풍성했다.
특히 재수 끝에 PGA투어에 입성한 위창수(35·테일러메이드)가 우즈의 시즌 데뷔전이 된 이 대회에서 단독 2위에 나서며 돌풍을 예고했다. 2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GC 북코스(파72·6874야드)와 남코스(파72·7208야드)에서 치러진 대회 1라운드.
이날 선두권은 긴 남코스보다 비교적 짧은 북코스에서 플레이한 선수들이 모두 점유했다. 6언더파 이상 공동 14위(23명)까지는 북코스로 출발한 선수였고. 남코스에서는 5언더파 이상이 나오지 않았다.
▲신들린 아이언 샷
신인인 스니데커는 이날 드라이브 샷의 평균 비거리는 275야드로 114위에 그쳤지만 그린적중률 94.4%의 송곳 아이언 샷으로 전반에만 이글 1개. 버디 7개로 9언더파 27타의 불꽃타를 휘둘렀다. 북코스 10번홀에서 출발한 스니데커는 10~16번홀에서 7연속(4연속 버디. 이글. 다시 2연속 버디) 언더파 행진을 펼쳤다.
여기에 18번홀 버디. 17번홀 파를 빼고는 모두 언더파였다. 9언더파 27타는 빌리 메이페어·로버트 가메스 등 2명이 갖고 있는 PGA투어 9홀 최다 언더파 기록과 타이. PGA투어 18홀 최소타 기록(59타)을 갈아치우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모았던 스니데커는 그러나 후반 9개홀에서 2개의 버디를 보태는데 그쳐 첫날 11언더파로 아쉬움을 남겼다.
▲평균 퍼트신들린 퍼팅
북코스에서 첫날 경기를 치른 위창수는 9언더파(이글 1개. 버디 8개. 보기 1개)를 몰아쳐 11언더파(61타)를 때린 단독 선두 브랜트 스니데커(미국)를 2타차로 추격했다.
위창수는 그린적중률 77.8%에 이르는 정교한 아이언 샷과 그린적중시 평균 퍼트 수는 1.5개로 스니데커보다 좋았다. 이로써 위창수는 2005년 서던팜뷰로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쳤던 자신의 PGA투어 대회 18홀 최소타 기록을 3타나 경신했다.
▲이글 2개로 추락 막은 우즈=한 달 이상 필드에 나서지 않았던 우즈는 2007년 첫 라운드를 6언더파(공동 14위)로 마쳤다. 초반에는 실전 감각이 무뎌진 듯 2m 안팎의 짧은 퍼팅 실수가 몇 차례 나왔지만 후반 들어 빠르게 감각을 되찾았다.
14번홀부터 16번홀까지 3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탄 우즈는 18번홀(파5) 이글. 2번홀(파4) 버디. 마지막 홀인 9번홀(파5)에서 두 번째샷을 홀 1.5m 거리에 붙여 두 번째 이글을 낚으며 스코어를 줄였다. 반면 남코스경기를 치른 필 미켈슨(미국·2오버파·124위)과 비제이 싱(피지·3오버파·135위)은 오버파 스코어로 하위권으로 밀렸다.
▲당당한 우즈 “잘했다”
6언더파 공동14위.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올 시즌 첫 티 샷을 날린 타이거 우즈(32·미국)의 1라운드 성적이다.
PGA투어 7연승을 기대하는 팬들에게는 아쉬운 스코어였지만 정작 당사자인 우즈는 “좋은 경기를 펼쳤다. 특히 서너 번은 내 자신도 만족할 만한 샷을 보여 선두권과 멀어지지 않았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우즈는 “아이언 샷의 정확도가 떨어졌다”고 아쉬움을 내비치면서도 “드라이버는 꾸준히 좋았으며 경기가 계속되면서 퍼팅 감각도 살아났다”며 아직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11언더파로 깜짝 선두로 나선 스니데커는 “꿈 속에 있는 것 같았던 1라운드였다. 특히 처음 9홀은 놀라웠다. 하지만 후반 경기는 아쉬움이 더 컸다”며 감격과 아쉬움을 동시에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