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승리의 휘파람을 불 것인가. 사실상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을 것인가.’
‘2006~2007 힐스테이트 V리그’ 남자부 1·2위를 달리는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과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19일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열리는 다섯 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똑같은 심정을 밝혔다.
승리? 아니다. 두 감독은 지난 11일 천안 맞대결 때 불붙었던 배구팬들의 열기를 고스란히 서울로 옮겨오도록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는 것이다.
이번 설연휴 최대 이벤트는 뭐니 해도 ‘40년지기’ 두 감독이 벌이는 맞대결이다. 승패를 떠나 팬들이 즐거워할 화끈한 경기를 펼치겠다고 하지만 여기에서 승리를 한다면 기쁨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삼성화재는 이번 맞대결에서 승리한다면 남은 경기에 전패를 하지 않는 이상 거의 우승을 확정짓는다. 16일 현재 승점에서 2점 앞서 있기에 맞대결 성적이 4승1패가 되면서 승점을 3점차로 벌리기 때문이다.
물론 쉽지만은 않다. 높이에서 현대캐피탈에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희진·신선호 등 센터진의 부상이 마음에 걸린다.
그래도 외국인 선수 레안드로의 공격이 현대캐피탈 루니보다 더 위력적이고. 노장 신진식이 고비마다 폭발력 있는 강타를 터뜨려준다면 지난 역전패를 설욕할 수 있다.
또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이 17일 대한항공과의 힘든 경기를 갖고 곧바로 삼성화재전에 임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면에서 도움이 되는 것도 일단은 유리하다.
이에 비해 현대캐피탈은 여러 면에서 삼성화재전에서 뒤져 힘겨운 경기가 점쳐진다. 라이트 후인정이 예전만 못하고 송인석도 결정적인 때 해결사 노릇을 해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김호철 감독은 라이트 박철우와 세터 송병일에게 또다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4차전 때처럼 팀이 어려운 위기에 처했을 때 두 선수를 투입. 분위기 반전을 노릴 것이다. 김 감독의 의도대로 두 선수가 활약해 준다면 또다시 멋진 빅매치가 예상된다.
이석희 기자 [seri@ilg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