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사 같은 볼락이 남해 바다를 휘젓고 다니며 우리 낚시인들에게 가벼운 웃음과 앙칼진 손맛을 전해주고 있다. 이 볼락이란 놈을 유독 경남권 사람들은 감성돔보다 한수 위로 쳐주니 대물 낚시를 하는 꾼들이 보면 이해 못할 일이지만 정작 낚시를 해보면 그 재미가 유별나다.
요즘은 선상 맥낚시. 갯바위 민장대 낚시에 이어 볼락 루어 낚시까지 등장하여 취향대로 낚시를 할수 있다. 한 어종의 낚시로는 다양한 낚시 방법이 통하는게 볼락이지 않나 싶다. 대체적으로 물색이 맑은 남해 동부권에서 많이 행해지지만 이번엔 여행삼아. 나들이 삼아 매물도 낚시를 소개하겠다.
매물도 하면 빼 놓을수 없는 것이 섬의 풍경이다. 대매물도나 소매물도의 전경은 익히 알려져 있으나 정작 낚시를 목적으로 갔을땐 두루 풍광을 살필 겨를이 없으니 늘 아쉽게 여겨져 왔다. 사실 매물도하면 다양한 어종의 낚시가 통하는 곳이다. 지금은 손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교통이 불편한 예전엔 그렇지 못했었다.
요즘 철엔 나들이 낚시객이 주말이면 방파제나 갯바위마다 붐비니 동네 낚시터를 방불케 한다. 이왕이면 당일 낚시도 좋지만 적어도 1박 코스로 다녀 간다면 여유로운 일정이 될 것이다. 낚시 장비를 챙긴다면 필히 민장대. 가벼운 연질 루어대. 그리고 1호 정도의 갯바위대를 준비 하시길 바란다.
하루 네번 운항하는 통영 여객선 터미널의 객선을 이용하는 방법과 새벽에 진입하는 낚시배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입장에 따라 선택하면 될것이고 대상어종 역시 취향에 따라 행할수 있다.
먼저 갯바위 낚시를 살펴보면 이른 봄을 알리듯 씨알 좋은 감성돔과 벵에돔이 심심찮게 낚인다. 갯바위 출조에 여러번 쓴맛을 봤다면 단연코 손맛을 위해서라도 매물도를 권하고 싶다. 혹시 큰 손맛에 실패 하더라도 눈망울이 맑은 볼락이 있어 눈맛·입맛·손맛을 채워준다.
혹시 볼락 루어 낚시에 관심이 있으면 한낮에도 약간 깊은 수심을 공략 해 보길 바란다. 틀림없이 잦은 입질이 이어지는데 재미도 재미지만 쉬임없이 물고 늘어지는 볼락 루어 낚시의 조도 삼매경에 빠져 들 것이다. 벵에돔은 아직까진 수온이 찬 이유로 깊은 수심을 공략하는것이 유리하다.
저부력찌를 이용해서 잔존부력을 완전히 상쇄 시키는 것이 관건이며 밑밥 품질 역시 믿음을 가지고 꾸준하고 지속적인 투척이 좋다. 시야를 벗어나는 거리까지 조류를 타고 찌가 흘러도 여유를 가지고 지켜 보는것이 좋다. 먼저 한 마리가 올라 왔다면 욕심을 내어 바닥층까지 채비를 내려 볼것이고. 이유는 큰 씨알의 고기는 늘 바닥에서 노는 까닭이다.
간혹 감당 못할 대물의 입질을 받고는 허탈해 하는 모습을 접하는데 큰 씨알의 감성돔이거나 참돔일 가능성이 높으니 늘 긴장감을 풀지 않는 것이 후회가 없겠다.
매물도 본섬을 중심으로 보면 서쪽편은 수심이 완만해서 10m 내외권이며 다른 지역은 해안 암석이 발달해서 수심이 전반적으로 깊다. 소매물도와 근접한 등대섬 역시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풍광이 빼어나 정경에 빠져 들다보면 한동안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을것이다.
아담 하면서도 잘 꾸며진 민박집이 많아서 일탈의 상쾌함을 만끽할 수 있고. 도보 포인트나 민박집의 선박을 이용해 갯바위나 주변섬을 돌아볼 수도 있는 장점이 있다. 당일 낚시땐 통영의 선박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고 일박을 원한다면 통영 여객선 터미널에서 운항하는 객선을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준비물: 연질의 루어대. 3칸 정도의 민장대. 1호나 1.5호의 갯바위 릴 낚시대. ▲밑밥 채비구입: 통영 현지에서 구입 가능하며 밑밥은 장당 3000원 ▲진입및 가는 길: 통영IC를 나와 여객선 터미널로 가거나 신 거제대교 밑으로 감 ▲현지 상세 안내: 통영 두모 낚시 이정운 055-673-5629. 매물도 섬 민박 055-648-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