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군단’ 안산 신한은행 에스버드가 2005년 창단 이래 첫 통합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신한은행은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배 2007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챔피언 결정전 최종전에서 38세의 노장 용병 맥윌리엄스의 괴물 체력과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69-62로 승리했다. 3승 2패로 삼성생명을 무너뜨린 신한은행은 정규경기에서 창단 후 첫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챔피언전까지 승리하며 통합우승의 쾌거를 달성했다.
2005년 현대여자농구단을 인수하면서 창단한 신한은행은 2005년 여름리그 챔피언전 우승을 시작으로 다섯 시즌을 치르면서 세 번 챔피언결정전에 올랐고 이번 시즌 통합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레알 신한’이라는 닉네임에 걸맞는 명문구단으로 발돋움했다.
5일 장중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생명배 2007 겨울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삼성생명을 꺾고 통합우승을 차지한 신한은행 선수들이 이영주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장충체육관=김진경 기자
승부의 추가 기운 것은 3쿼터 시작하자마자였다. 2쿼터 중반부터 투입된 하은주(10점 6리바운드)가 리바운드에 가세하고 맥윌리엄스가 골밑을 집요하게 공략하면서 43-32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3쿼터 3분이 지나기까지 삼성생명이 무득점에 묶인 사이 맥윌리엄스가 연달아 6점을 올리고 최윤아가 자유투로 2점을 보태면서 순식간에 점수차가 11점차로 벌어졌다. 여기서 다시 전주원의 3점슛과 맥윌리엄스의 득점포가 연이어 터지며 신한은행은 53-38. 15점차로 달아났다.
삼성생명은 변연하와 잭슨이 분전하며 힘겹게 따라갔지만 3쿼터 종료시 점수는 57-47. 로렌 잭슨(22점 8리바운드 5가로채기). 박정은. 이종애 등 주전들의 체력이 소진된 삼성생명이 뒤집기는 버거운 점수였다. 4쿼터 들어 잭슨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려졌고 반면 신한은행은 하은주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종료 6분여를 남기고 63-47. 16점차로 앞서며 승리를 예감했다.
삼성생명은 변연하가 막판까지 분전하고 잭슨이 투혼을 발휘하며 종료 1분 55초를 남기고 61-66까지 쫓아갔으나 역전을 하기에는 힘이 부쳤다.
로렌 잭슨을 앞세워 승부를 최종전까지 몰고온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부터 8경기를 치른 피로감에 발목을 잡히며 통산 여섯번째 챔피언 등극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