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낳은 두 명의 최고 타자. 이승엽(31·요미우리)과 이병규(33·주니치)가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일본 프로야구 맞대결 1라운드를 마감했다.
두 타자 모두 3연전에서 매 경기 안타를 때려내며 불꽃 튀는 대결을 벌여 한국과 일본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3연전 성적은 이승엽이 6안타 2타점으로 4안타를 기록한 이병규보다 한 수 앞섰다. 그러나 팀 성적은 이병규의 주니치가 2승 1패로 우세했다. 둘은 5월 1~3일 장소를 나고야돔으로 옮겨 시즌 두 번째 3연전을 치른다.
그러나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두 한국인 타자가 아니었다. 2002년까지 5년 동안 이들과 한국 무대에서 함께 뛰었던 우즈(주니치)가 한 경기에서 무려 3홈런과 5타점을 올리는 ‘원맨쇼’를 펼쳤다.
이승엽과 이병규는 5일 요미우리의 홈인 도쿄돔에서 열린 양팀 간의 시즌 3차전에서 각각 2개와 1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이승엽은 1타점을 추가했고 이병규는 일본 진출 후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승엽은 5타수 2안타로 시즌 타율을 3할4푼8리(23타수 8안타)로 끌어올린 반면 4타수 1안타의 이병규는 타율이 3할에서 2할9푼2리(24타수 7안타)로 약간 떨어졌다.
이승엽은 0-0이던 1회 첫 타석 2사 3루 찬스에서 선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상대 우완 선발 가와카미를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몸쪽 변화구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우전 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3타점째이자 3경기 연속 안타.
그러나 이후 세 타석에서는 잇달아 범타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4회 유격수 땅볼과 5회 2사 1·3루 유격수 플라이에 이어 3-3이던 7회 1사 1·2루 찬스에서는 좌완 구원 투수 그라세스키로부터 볼카운트 2-3에서 몸쪽 직구(구속 134㎞)를 잡아당겼으나 2루 땅볼에 머물렀다. 9회말 좌완 이와세로부터 2사 1루에서 빗맞은 좌전 안타를 때린 뒤 대주자 나카무라와 교체됐다.
이병규는 상대 우완 선발 기사누키에게서 2회 3루 땅볼. 4회 중견수 플라이. 6회 삼진으로 무기력하게 물러나 개막 후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이 끊기는 듯했다. 그러나 5-3으로 역전한 8회 2사 후 좌완 마에다로부터 낮은 직구(구속 128㎞)를 2루수 왼쪽으로 빠지는 중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이틀 연속 왼손 투수에게서 뺏어낸 안타. 중견수 이병규는 3-3 동점이던 6회말 요미우리 선두 타자 니오카의 빗맞은 안타성 타구를 전력 질주해 잡아내는 호수비도 선보였다.
한편 전날 개막 후 5경기만에 시즌 첫 안타와 홈런을 기록했던 우즈는 이날 0-1로 뒤진 2회 동점 좌월 솔로. 1-3이던 6회 동점 중월 투런. 3-3 동점이던 8회 역전 좌월 투런 홈런을 날리는 괴력을 뽐냈다. 이틀새 4개의 대포를 날리며 팀의 5-3 역전승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