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완', '고무팔'이라는 표현으로도 왠지 부족함이 있다. 많이 오래 던질 뿐 아니라 잘 던지기까지 한다. 두산의 외국인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35)에 관한 얘기다.
리오스의 지칠 줄 모르는 역투가 두산뿐 아니라 전체 프로야구판을 놀라게 하고 있다. 부친상을 치르느라 미국에 다녀온 이튿날인 16일 문학 SK전에서 완봉승을 따내더니 22일 잠실 KIA전에서도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 최근 8연승으로 올 시즌 8개 구단 투수들 중 가장 먼저 10승(3패) 고지에 올라 섰다.
2002년 KIA에서 한국 무대에 첫선을 보인 뒤 6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달성. 아울러 올 시즌 15경기에서 110⅔이닝을 던져 투구 이닝도 단연 전체 1위이고 평균자책점도 1.63으로 낮춰 선두를 굳게 지켰다. 이런 추세면 2004년 이후 4년 연속 200이닝 이상 투구도 가능해 보인다.
과연 리오스의 괴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리오스는 늘상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저 열심히 훈련하고 푹 쉴 뿐"이라고 답한다.
△타고난 유연성 두산 김경문 감독과 윤석환 투수코치는 리오스의 강한 체력에 대해 "타고난 몸 덕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윤 코치는 "유연성이 좋다. 거기에다 투구 폼도 공을 끊어 던지는 것이 아니라 부드럽게 어깨를 회전시키는 스타일이라 부상도 적고 무리도 덜 간다"고 설명했다.
△특별한 웨이트 트레이닝 리오스의 등판 준비 과정은 다른 투수와 크게 다르지 않다. 등판 다음날부터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등판 이틀 전 불펜 피칭, 하루 전 충분한 휴식을 갖는다. 그러나 이창규 두산 통역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 같은 부위는 절대 두 번 하지 않고 온몸의 근육을 골고루 단련시킨다"고 귀띔했다.
△열린 마음 한국 생활 6년째를 맞은 리오스는 낯선 문화를 피하지 않고 이국 생활을 즐기며 "거의 한국 사람 다 됐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런 열린 마음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또 하나의 배경이 되고 있다. 윤 코치는 "용병이라면 주변의 말을 안 들을 수도 있는데 리오스는 훈련 때는 물론 경기 중에도 코치의 지적에 귀를 기울이고 고치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잠실=신화섭 기자 [myth@ilgan.co.kr]
두산 리오스의 등판 준비 훈련 (4일 휴식 기준) ------------------------------------ 날짜 훈련 내용 ------------------------------------ 제1일 장거리 러닝(20∼25분) 웨이트 트레이닝(1시간) --------------------------------------- 제2일 단거리 러닝(15분) 웨이트 트레이닝(1시간) 롱 토스(20분) ---------------------------------------- 제3일 불펜 투구(30∼40개) ---------------------------------------- 제4일 휴식 ----------------------------------------- 제5일 선발 등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