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빅 마우스] 게임업계 돌아온 이수영
댄스 게임 '아스트로레인저'를 들고온 이수영 이젠 사장은 과연 게임업계 신화를 다시 쓸 수 있을까?
이 사장은 한때 게임업계의 신데렐라로 이름을 날렸다. 우선 발레리나에서 컨설팅 담당자의 길을 거쳐 온라인 게임 '뮤'로 게임 회사 웹젠을 창업해 500억 갑부가 된 그의 전력이 유명세를 탔다.
그뿐만이 아니다. 갑부 여성 CEO이면서 전신마비의 장애를 이겨 낸 뉴욕 지검 정범진 검사와의 로맨틱한 사랑과 결혼으로 또 한 번 세인을 놀라게 했다. 2004년 9월 SI(시스템 통합)업체인 UC아이콜스를 인수, 흑자로 전환시킨 뒤 지난해 9월 경영권을 넘기며 96억의 차액을 남겼다.
이후 그는 게임 사업에만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게임 포털로 시작했던 우주닷컴이라는 게임 사이트를 접기도 했고, 축구 게임 '레드카드'가 시장에서 부진해 1년 가까이 절치부심해 왔다.
그런 그가 다시 게임 쪽에서 주목받고 있다. 월 매출 50억원, 동시 접속자 15만 명의 대전 액션 게임 '던전앤파이터'의 뒤를 잇는, 삼성전자의 새 퍼블리싱 작품을 통해서다. '붉은 보석'·'던파'의 대성공 이후 삼성전자의 세 번째 카드가 된 뮤지컬 액션 게임 아스트로레인저는 이 사장이 대표로 있는 이젠엔터테인먼트 산하 개발 스튜디오인 비스킷소프트가 만들었다.
일단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퍼블리싱 작품마다 잇따라 성공시킨 삼성전자의 경험과 뮤 신화 주인공의 합작이라는 점이 어필했다. 화려한 비주얼과 비트 위주의 리듬 액션 게임으로 변신 캐릭터를 통해 전개되는 강력하고 다이내믹한 게임 화면도 점수를 받았다.
인터넷 노래방 전문 회사인 TJ커뮤니케이션과 MP3 음악 서비스사인 블루코드와 협력해 음원도 확보했다.
삼성전자 측은 "게임·음악·커뮤니티와 UCC가 결합 가능한 게임이기 때문에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오디오·비디오·휴대폰·TV·MP3 사업도 함께하고 있다.
이 사장은 한국에서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붉은 보석을 일본에서 히트시킨 삼성전자의 글로벌 유통 능력을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 음악에 맞춰 외계인을 격파하는 등 독특한 시나리오와 만화처럼 다이내믹한 그래픽의 아스트로레인저. 오는 9월 오픈 베타에 들어가는 이 게임을 통해 이 사장의 앞으로의 행보를 점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박명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