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경마] 채규준 “내가 진짜 여름사나이”
조랑말 기수 출신 채규준이 갈수록 진가를 발휘하며 올해 야간경마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7월 29일 일요경마 제6경주에서 최고장성에 기승한 그는 뛰어난 선입작전으로 유현명·구영준 등 다승왕을 노리고 있는 젊은 기수들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우승으로 채규준은 야간경마기간(7월12일~ 7월29일) 동안 22전 5승 2착 3회 복승률 36.4%를 기록하며 우승횟수, 복승률, 수득상금(1억 4천여만원) 전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채규준은 제주경마공원에서 10여 년간 활동하며 실력파로 주목을 받았지만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그가 거둔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모의경주로 부산경남경마공원 개장을 준비하던 2004년에는 고작 2승에 그쳤다. 그리고 2005, 2006년 각각 6승으로 절망에 가까운 성적을 경험했다.
때문에 경마공원에서 채규준에게 인기마를 맡기는 조교사는 없었다. 거기다 기승횟수까지 줄어들면서 최하위를 맴돌아야 했다.
그러나 채규준에게도 9회 말 역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올해 초 5조로 소속을 변경한 그는 소속조 유병복 조교사의 “전부 다 바꿔야 한다.”는 충고를 되새김질하며 기승자세와 마음가짐을 가다듬었다.
채규준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5월 한 달간 19전 5승 2착 3회 승률 26.3%, 복승률 42.1%의 뛰어난 성적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어 6월과 7월에도 각각 6승씩을 몰아치며 올해 통산 19승으로 구영준 기수에 이어 다승랭킹 4위에 올랐다. 지난해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뛰어난 성적이다.
채규준은“조랑말경주는 출주 두수가 적고 마체가 작아 초반 발주에 서두르지 않아도 되지만 더러브렛은 초반 발주시에 미세한 실수에도 진로 확보가 어려웠다.”며 유병복 조교사의 조언과 전폭적인 믿음이 있었기에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형빈 기자 [rjaejr@ilg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