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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 이응석, 무관 설움 털고 제2전성기 선언
원년 멤버인 1기생 이응석(36)이 오랜만에 대상경주 우승을 차지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2002년 경정이 첫 선을 보이던 해,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하며 최우수 선수로 우뚝 섰던 이응석이 지난 주 대상경주를 거머쥐며 화려한 부활을 선언했다.
사실 지난 주 대상경주는 올 시즌 다승과 상금부문 각각 1위를 질주하며 1·2기 자존심을 걸고 출사표를 내건 곽현성과 김현성의 대결이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전문가들은 물론이고 팬들도 올 시즌 돋보이는 성적을 보이고 있는 두 선수의 대결로 패권이 판가름날 것이라는데 별 이론이 없었다.
그러나 정작 두 선수는 경기 직전 인터뷰에서 '가장 무서운 선수'로 이응석을 경계 대상 1호로 꼽았다.
역시 결승전에서 이응석은 빠른 스타트력을 앞세워 휘감기에 나섰던 김종민을 상대로 멋지게 휘감아찌르고 선두를 장악한 뒤 시종일관 선두를 유지해 상금 1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선수는 선수를 알아본 것이다.
올해 대상경주 우승자는 대부분 인코스에서 나왔지만 비교적 외곽인 4코스에서 우승했다는 것은 이응석의 우승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이응석처럼 노련미와 기량을 겸비한 선수가 아니면 쉽지 않은 일이다. 역대 대상경주에서 찌르기 우승자도 많지 않았던 이응석의 멋진 휘감아찌르기 승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이응석은 지난 달 대상경주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우승의 예고편을 보여줬고, 원년 때 보여준 큰 경주에 강한 선수라는 것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이응석은 올해 모두 55회 출전해 1착 28회, 2착 14회, 3착 5회로 평균착순점 8.25점의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또한, 평균스타트 0.29초의 천부적인 실전 스타트 감각도 꾸준하고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다양한 전술운영 능력까지 갖춰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현재 다승과 상금부문에서 1위를 질주 중인 곽현성과 김종민도 충분히 역전 가능한 사정권에 들어와 있어 어느 한 부문에서만 1위를 탈환할 경우 올해의 MVP까지도 최우수선수로 노려볼만 하다.
현재 곽현성과 김종민은 나란히 33승으로 1위이고 이응석이 28승으로 뒤를 쫓고 있다. 상금은 7186만원의 곽현성이 1위다.
박수성 기자 [mercury@ilg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