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유럽 시장을 겨냥해 올 초 내놓은 준중형 승용차 씨드(cee'd)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씨드는 지난주 생산 첫해 만에 10만 대 생산을 돌파, 유럽 시장에서 출시된 신차를 대상으로 매년 최고의 모델을 선발하는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선정됐다. 한국 자동차가 유럽에서 올해의 차 후보에 오른 것은 씨드가 처음이다.
씨드는 지난달 24일부터 6일 동안 덴마크 탄니셔스에서 열린 탄니 테스트에서 올해 유럽에 선보인 31개 차종과 경쟁을 벌인 결과 피아트500·마츠다2·메르세데스 벤츠 C클래스·닛산 카쉬카이·푸조 308·포드 몬데오 등과 함께 최종 후보에 올랐다. 유럽에서 올해의 차 부문 1~3위에 선정된 모델은 유러피안 자동차라는 명예와 함께 성공을 보장받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씨드는 지난 8월 유럽 신차 평가 프로그램에서 최고점인 별 다섯 개의 평가를 받았으며, 유럽의 유력 언론으로부터도 품질과 상품성을 인정받은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씨드는 출시 직후부터 폭스바겐 골프·오펠 아스트라·도요타 아우리스 등 경쟁 차종과 비교 테스트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최근에는 독일 자동차 잡지 오토뉴스의 비교 테스트에서 씨드가 4.5점(5점 만점)을 받아 각각 4점을 획득한 다른 모델을 물리치고 '테스트 위너'로 평가받기도 했다.
슬로바키아에 건설한 생산 공장이 올 초 가동하면서 판매를 시작한 씨드는 이 같은 평가를 바탕으로 유럽 전역에서 지난달까지 월 평균 65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최고 인기 모델로 자리 잡았다.
한편 씨드가 유럽에서 돌풍을 일으키자 국내 소비자들의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씨드를 구매할 수 없느냐 하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어려울 전망이다. 기아차가 유럽 시장을 겨냥한 전략 차종으로 개발했을 뿐만 아니라 현대차의 i30과 경쟁해야만 하는 현실적 문제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