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 5일 근무제 정착, 5都 2村(5일은 도심에서, 2일은 농촌에서) 시대 등으로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가하고 있고, 관광 패턴도 달라지고 있다. '2007경북방문의 해'를 맞아 시대 흐름을 선도하는 경북의 관광을 집중 조명한다.
경북을 여행해 보지 않은 한국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경북은 고교 수학여행의 필수 코스인 경주를 비롯해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찬사한 안동 하회마을, 여름 피서지의 단골코스 동해안 드라이브 길, 가을 산행의 절정 영주 소백산 등 일일이 꼽기에도 버거운 국내 대표 여행지로 집약된다.
천혜의 자연자원과 역사자원, 문화자원을 활용한 테마 중심의 체험관광 상품을 선보인 경북. 올해의 여행법은 더욱 풍성하고 알차다. '경북방문의 해'를 맞아 고택 체험, 템플 스테이, 추억 상품, 웰빙 상품, 영화, 드라마 촬영지 등 경북의 독특한 문화와 자원을 활용한 약 25개 테마에 100여 개의 여행 상품을 준비했다.
특히 '테마가 있는 경북 주말여행'으로 매 주말 수도권의 테마 관광단을 모객하여 운영하고 있다. 연중 총 52주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이중 23개 코스는 23개 시군의 날로 운영하고, 나머지 29주는 경북의 주요 관광자원의 특색을 살린 관광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기획한 것이다.
관광 상품 중 가장 인기있는 테마는 '경북의 밤'. 지역의 주요 관광자원과 달빛 등을 연계한 달빛 신라역사기행, 문경새재 과거길 달빛 사랑여행, 경주 안압지 야간공연, 산사음악회, 동해안 달맞이 야간산행, 수학여행단 야간 달빛 공연 등이 진행된다.
또 '기차여행' 테마도 큰 인기다. 국내 유일의 관광전문열차 Lady Bird가 운행된다. 350명이 탑승 가능한 특별열차를 타고 달빛기행, 단풍, 눈꽃열차 등 이색적인 테마여행을 즐길 수 있다. 지역 축제와 철도 노선을 연계하여 접근성을 쉽게해 '기차 타고 떠나는 축제'라는 이미지로 지역 관광축제의 접근성을 쉽게 했다.
이 외에도 기차여행을 즐길 수 있는 이벤트 테마체험으로 중년층을 대상으로 한 '다시 가는 수학여행', 경북을 본관으로 하는 성씨의 본관을 찾아보는 '뿌리 찾기' 등도 선보인다.
경북은 올해의 경북방문의 해와 테마여행 사업을 계기로 경북 관광의 새로운 이미지 제고와 도약을 위한 전략적 홍보마케팅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경북 관광은 이제 국내 수요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까지 아우르는 국제적 수준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인터뷰
"경북은 명품 관광의 보고 …작년 대비 관광객 1304만 명 늘어"
-경북방문의 해가 갖는 의미는.
"2007경북방문의 해는 관광 재도약을 위한 원년이었다. 무엇보다 관광 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 성장이 목표다. 현재 23개 시군의 숨겨진 관광지를 개발하여 새로운 관광 상품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여 청년·실버 실업을 줄이고 경북 관광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
"경북은 한반도의 대동맥 백두대간과 영남의 젖줄 낙동강, 청정 동해안과 울릉도, 독도 등 다양한 지역을 포함한다. 신라불교(경주), 유교 (안동·영주), 가야문화(고령·성주)의 3대 민족 문화 본향이 경북에 위치한데다 전국 지정 문화재의 20%인 약 5500여 개의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 지역의 자랑이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유물·자연을 보존하는 수준에서 만족하며 관광객이 찾아오길 기다려선 안된다. 우리는 보다 적극적으로 체험·먹거리·교육 등과 연계한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관광객을 모집하여 경제적 이윤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접근하고 있다."
-관광객 유치전략은.
"올해는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도권을 집중 공략했다. 지난 6개월간 지하철 1호선 열차 내·외부를 경북 관광홍보 이미지로 장식한 국내 테마열차를 운행했다. 또한 경북방문의 해 공식 홈페이지 경북 나드리(www.gbtour.net)를 개편했고 국내 포털사이트와 연계한 홍보활동을 강화했다. 밖으로는 중국·호주·일본·동남아 등지에 관광홍보 사무실을 개설하고 있는 중이다."
-관광객 유치 성과는.
"올해 초부터 지난 9월 말까지 관광객은 총 5597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 대비 1304만 명이 증가한 수치로 약 31%에 이르는 비율이다. 국내 여행이 줄고 해외 여행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비추어볼 때 '경북방문의 해'를 통해 얻은 비약적인 결과다."
-경북 관광의 중장기 계획은.
"경북도는 내년부터 관광산업 부서를 관광과에서 관광산업본부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관광 영역의 기능을 강화하여 업무를 보다 효율적인 추진을 하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력을 더욱 확충해 산재한 관광자원을 융합하고 문화산업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제고된 경북인들의 관광 마인드를 업그레이드하고, 경북 관광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갈 것이다."
경주=백혜선 기자 [s100@joongang.co.kr]
●경북방문의 해 이벤트
경북방문의 해와 황금돼지의 해를 기념해 경상북도는 '황금돼지를 잡아라'이벤트를 열고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11월 30일까지 지정관광명소 세 곳을 방문해 스탬프를 받아 응모함에 넣으면 된다.
현대 그랜드 스타렉스, 경주지역 호텔 숙박권, 경북 특산품 등 2000명에게 다양한 상품이 주어진다. 당첨 결과는 경상북도(www.gb.go.kr), 경북나드리(www.gbtour.net), 한국관광공사(www.visitkorea.or.kr)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