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과 저 중 한 사람은 한국시리즈 우승 소원을 풀겠네요."
김경문 두산 감독(49)이 두 번째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뤘다. 김 감독은 3차전 승리 후 "플레이오프가 3차전으로 끝나 우리에게 행운의 시리즈였다. SK 특성을 면밀히 파악해 좋은 경기를 펼쳐 보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2년 전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가 삼성에 4연패로 실패한 경험을 상기하며 승리의 흥분보다는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랐다."행운의 시리즈였다. 우리 선수들도 잘했지만 한화가 약한 것이 아니라 준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힘들게 치른 것이 승운이 따랐다. 류현진이 준PO 3차전에 던져 1~2차전에 못 나온 것도 컸다."
-3차전에서 끝낼 자신이 있었는가."이기려고 욕심낸다고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류현진이 불펜에서 몸 풀 때 전력 피칭을 안해 '안 좋구나' 느꼈다. 김명제가 5회까지 몇 점으로 막을까 고심이었는데 잘해줬다. 4차전까지 안가고 리오스를 아낀 것이 큰 도움이 됐다."
-SK와의 어떤 승부를 예상하나."70승 이상을 한 강팀으로 빈틈이 없다. 한화와는 다른 특징, 팀 컬러, 장점이 많다. 투수 교체도 한템포 빠른 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운드의 주도권을 누가 끌고 가느냐가 관건이다. 우리는 경기감각이 좋고, SK는 체력을 비축했지만 기다리는 처지다. 좋은 승부를 펼치겠다."
-SK도 두산처럼 기동력도 좋은데."채상병에게 주의를 시키고 벤치도 준비하겠다. 저쪽 포수 박경완은 좋은 포수다. 쉽게 뛰거나 파고들 수 없을 것 같다."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팀의 아쉬운 부분은."불펜이 아쉽다. 오늘도 점수를 안주고 끝났지만 이승학이 쉬면서 컨디션을 되찾길 바란다. 경험 없는 선수들을 우려했으나 전체적으로 잘 풀어줬다."
-4일간 쉬는 동안 한국시리즈 대비는."코치들과 저녁을 먹으면서 일정을 짤 것이다. 이대수 부상이 걱정되고 김동주도 목이 아프다. 부상 선수들의 몸 관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SK 좌타자들을 대비해 좌완 이혜천을 엔트리에 보강시켰다."
-한국시리즈 재도전인데."모든 감독의 마지막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2년전에는 4패로 지고 나서 초라하게 느껴졌다. 두 번째 도전인대 800승을 달성한 김성근 감독도 우승을 한 번도 못했다. 두 명 중 1명은 소원을 풀 것이라 재미있겠다."
대전=한용섭 기자[orange@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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