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나베 쓰네오 요미우리 그룹 회장이 일본시리즈 진출이 좌절된 팀에 강도 높은 비난을 가했다. 요미우리는 일본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하고도 클라이맥스 시리즈 스테이지2에서 2위로 올라온 주니치에 3연패 했다.
특히 무기력하게 패한 원인 3가지 중 하나로 용병의 활약을 꼽으면서 "내년 시즌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4년간 30억 엔(240억원)의 대형 계약을 한 이승엽(31)의 신변에는 큰 변화가 없겠지만 4번 경쟁 등 팀내 위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와타나베 회장은 22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십 몇년 간 계속 말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워렌 크로마티·터피 로즈·로베르토 페타지니 외에 쓸만한 외국인 선수가 없었다"면서 스테이지2에서의 패인으로 용병 농사의 실패를 들었다.
와타나베 회장은 구체적인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산케이스포츠는 비난의 표적을 이승엽으로 돌렸다. 신문은 주니치 4번 타자 타이론 우즈가 3경기에서 2홈런 5타점을 올린 반면 이승엽은 타점이 단 1개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와타나베 회장은 이어 "내년 시즌에는 페넌트레이스 1위뿐 아니라 클라이맥스 시리즈, 나아가 일본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전력 보강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산케이스포츠는 요미우리가 일본시리즈 후 FA 시장에 나올 주니치 외야수 후쿠도메 고스케의 영입 쟁탈전에 뛰어들 것이라고 발빠르게 보도했다. 신문은 요미우리가 공수주 3박자를 갖춘 후쿠도메를 영입할 경우 다니 요시토모-다카하시 요시노부와 함께 최강의 외야진을 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스포츠닛폰이 야쿠르트의 오른손 강타자 알렉스 라미레스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 역시 와타나베 회장의 발언과 관련이 있다.
주니치·야쿠르트에서 중심타자로 활약한 후쿠도메나 라미레스가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을 경우 4번 타자 이승엽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
3년 연속 30홈런에 턱걸이를 했지만 올 시즌 부상에 따른 부진으로 4번을 들락날락한 이승엽이 내년에도 힘든 시즌나기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승엽의 팀 내 위상과 관련해 요미우리의 스토브리그가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한편 와타나베 회장은 또 다른 패인 2가지로 ▲클라이맥스 시리즈 제도의 비합리성과 ▲1차전에서 주니치의 깜짝 선발을 간파하지 못한 벤치의 지략 부족을 들며 "지려고 작정한 팀 같았다"며 팀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