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종료 4분45초를 남기고 레이커스가 111-81로 앞선 상황서 마이크 댄토니 선스 감독이 타임아웃을 불렀다. 타임아웃이 끝난 뒤 선스 멤버들이 코트에 막 들어서려 하자 이번엔 필 잭슨 감독이 타임아웃을 불렀다.
그러자 댄토니는 자신을 보고 '엿먹으라'는 듯 곧바로 타임아웃을 부른 잭슨을 향해 "당신이 그렇게 대단한 감독이야? 네 맘대로 해!"라며 화를 냈다. 벤치에 앉아있던 필 잭슨도 'F'자 욕을 섞어가면서 "너 문제가 뭐야. 입닥치고 자리에 가서 앉아(What the fxxx is wrong with you, go and sit down)!"라고 맞받아쳤다. 이 장면은 youtube.com에서 'Phil Jackson Owns Mike D'Antoni'를 치면 볼 수 있다.
경기 후 댄토니는 "잭슨이 그 상황에서 타임아웃을 부른 건 우리 선수들을 무시한 행위다. 마인드 게임 같은 건 나중에 플레이오프서나 써먹어도 된다"며 "거기서 우리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그들의 볼기짝을 혼내줄테니까"라며 이를 갈았다. 연속 타임아웃으로 경기는 8분간 중단됐다.
잭슨은 최근 "댄토니가 아마 그 때 열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어차피 1분 뒤에 타임아웃을 불러야할 판이었는데 그럴 바에야 곧바로 쓰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댄토니에게 해명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그는 "아니, 그건 댄토니가 혼자 생각해서 알아서 해결할 일"이라며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댄토니가 계속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낸 모습에 놀랐냐는 질문에 잭슨은 "별로…. 하지만 댄토니가 어떤 인간인 지를 잘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댄토니는 안그래도 팀이 수십 점차로 뒤져있어 화가 머리 끝까지 나 있는 상태였는데 잭슨의 행위는 불난 집에 기름을 확 끼얹은 격이었다며 분노했다. 잭슨과 댄토니가 사이가 안 좋은 건 익히 알려진 일이다.
지난해 출판된 잭 맥칼럼의 피닉스 선스 관련 저서 ƍ Seconds or Less'에서 선스 코치들은 레이커스 멤버들을 모두 비난하면서 잭슨을 거만한 인물로 묘사했다. 오는 크리스마스에 펼쳐질 양팀의 재대결이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