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그룹의 e스포츠 투자가 2년만에 첫 결실을 맺게 됐다. 2007년 소울 프로게임단을 창단한 STX의 김구현이 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곰TV MSL 시즌4에서 르까프의 이제동과 맞붙게 된 것.
이미 FC경남 프로축구단의 메인 스폰서로 부산.경남 지역에 연고를 두고 있는 STX는 결승전이 부산에서 열리는 것도 STX로서는 고무적인 일이다.
5년만에 결승행을 맞본 STX의 김은동 감독도 “창단전에는 선수들에 대한 정기적인 급여를 지급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STX의 지원으로 안정적인 팀 운영을 할 수 있었고 김구현의 결승행도 이런점에서 고무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우리팀 다른 선수들도 김구현 결승 진출에 고무돼 있다. 선수 개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결집시켜 향후에는 프로리그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덧붙였다.
대구가 고향인 김구현에게 부산 결승전은 울산 출신 이제동 못지않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구현은 “대구시에서 공무원으로 일하시는 아버지께서 ‘프로의 세계는 연습만이 살길이다’라는 문자로 격려해주신다” 며 “결승전 당일에는 대구의 친척들이 버스를 전세내 응원올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반드시 우승컵을 차지해 신생팀인 STX 소속 선수로서 그룹을 알리는데도 일조하겠다”고 프로다운 멘트를 날리는 센스도 보여줬다.
이처럼 굴뚝 기업인 STX는 프로팀 창단으로 젊은이로부터 호감도가 급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입사원 면접시 ‘프로게임단을 통해 STX라는 기업명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는 대답이 주를 이룰 정도로 e스포츠마케팅에서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보고 있는 가운데, 결승 티켓을 따낸 것이어서 STX 관계자는 더욱 고무된 상태다.
한편 28일 박성균을 3-1로 꺾고 결승에 오른 이제동도 “김구현 선수는 STX의 색깔을 잘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며 “고향인 울산에서 가깝기 때문에 친척들과 친구들이 와서 응원해줄 것이다. 부산에서 결승전이 치뤄져서 편안하게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고 양대 개인리그 석권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