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간판 프로그램인 주말 대하사극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KBS 2TV로 이동한다. 주말 오후 9시 30분에 방영되고 있는 KBS 1TV 주말극 '대왕세종'(극본 윤선주, 연출 김성근)은 이 달 31일 봄 개편을 맞아 4월 초부터 비슷한 시간대에 KBS 2TV에서 선보인다.
이에 따라 KBS 2TV '폭소클럽'과 '특명 공개수배'가 폐지되는 등 KBS 1TV와 2TV를 아우른 대대적인 개편이 불가피하게 됐다.
KBS의 한 고위 관계자는 10일 "이번 개편의 핵심은 KBS 1·2 주말 공영성 및 경쟁력 보완이다. 그 동안 주말 대하사극을 2TV로 옮기는 논의가 몇 차례 있었다. '대왕세종'이 2TV로 이동하면 광고 수익이 늘어나 KBS가 프로그램에 재투자를 할 여력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KBS 1TV의 대하사극의 제작비는 년 간 250억 원 규모. 대하사극이 2TV로 옮겨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광고로 회수하고 확보한 재원을 미니시리즈 등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KBS 관계자는 "수신료 부분이 현실화되면 KBS 1TV에 또 하나의 대하사극을 신설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왕세종'의 이동으로 프로그램의 폐지·시간대 조정이 연쇄적으로 일어나게 됐다. 이번 봄 개편을 맞아 KBS 2TV 수·목 오후 8시 50분 대인 '폭소클럽'과 '특명 공개수배'가 폐지되는 운명을 맞았다.
'대왕세종'과 맞물리는 KBS 2TV 주말 프로그램인 '비타민'과 '위기탈출 넘버원'이 '폭소클럽'과 '공개수배'의 자리를 대신할 예정이다. KBS 관계자는 "'폭소클럽'이 폐지되지만 또 다른 코미디 프로그램을 신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왕세종'이 빠져나가는 KBS 1TV 주말 시간대에는 고급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들어온다. 또한 KBS 2TV Ǝ시 뉴스타임'(오후)은 봄 개편을 맞아 '타사보다 빠른 뉴스'라는 방침에 따라 오후 6시로 앞당겨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