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소리없이 강한 남자’ 김한수(37)가 3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 앞서 은퇴식을 갖고 팬들과 정겨운 은퇴 인사를 나눴다.
1994년 삼성에 입단해 14년간 라이온즈 유니폼만 입고 활약한 김한수는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통산 6회(1998, 1999, 2001, 2002, 2003, 2004년) 수상하며 국내 최고의 3루수로 명성을 날렸다.
특히 2002년, 2005-2006년 삼성이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때 큰 기여를 했다 김한수는 14년 동안 1497경기에 출장, 통산 타율 2할8푼9리(5242타수 1514안타) 149홈런 782타점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끝내기 안타 1위(10개)라는 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김한수는 2006년 타율 2할5푼4리 7홈런 54타점으로 부진했고 2007년에는 타율 2할3푼5리 3홈런 26타점에 그쳤다. 시즌이 끝난 뒤 은퇴냐 선수 생활 연장이냐를 놓고 고민하던 김한수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2군 타격 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됐다.
이날 외야석에는 김한수를 응원하는 대형 플래카드가 펼쳐졌고 3루측 홈 덕아웃 위에는 김한수 얼굴이 그려진 걸개그림을 10여장 내걸렸다. 팬클럽 한수울타리는 캐리커처, 퍼즐사진, 김한수 스티커가 들어간 비누를 제작해 선물했다.
경기 전 오후 1시부터 김한수는 사인회, 포토타임을 갖고 아내 정희정(33)씨, 큰 딸 도유(8), 둘째 달 도연(6)과 함께 그라운드에 입장했다.
삼성 구단은 공포패, 대형사진액자를 전달했고 동영상 축하메시지로 격려했다. 김한수는 3루 베이스 앞에서 은퇴 인터뷰를 갖고 가족들과 함께 스포츠카를 타고 내외야를 한 바퀴 돌면서 팬들에게 답례했다.
김한수는 “야구선수로서 행복했던거 같다. 이제서야 은퇴가 실감난다”며 “삼성이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할 때 내가 직접 뛴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150홈런보다는 단 세 경기가 모자라 150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하지 못한 것이 지나고 보니 아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