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테이너(politainer).’ 정치(politics)와 연예인(entertainer)의 합성어로 ‘연예인 출신의 정치인’ 혹은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연예인’을 일컫는 단어다.
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방송•연예•스포츠계 인사들의 정치 진출도 나날이 늘어나는 추세다. 오는 9일 제18대 총선도 예외는 아니다. 대중문화의 리더에서 이제는 민의의 대변자로 나서려고 하는 방송 및 스포츠계 인사의 면면을 알아본다.
▲앵커•아나운서들의 도전
이번 총선에서는 방송사 앵커 및 아나운서 출신들의 도전이 눈에 띈다. KBS 9시 뉴스 앵커 출신의 신은경씨는 남편인 박성범 전 한나라당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하자 대신 자유선진당 후보로 서울 중구에 출마했다. 특히 나경원 전 한나라당 대변인과 미모의 여성 대결을 펼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모은다.
SBS 아나운서 출신의 유정현씨도 한나라당의 서울 중랑갑 후보로 공천돼 첫 금배지에 도전한다. 주요 경쟁자는 임성락 통합민주당 소상공인 발전위원장과 김철기 친박연대 사무총장, 무소속의 이상수 전 노동부장관 등이다.
SBS 홍지만 앵커 역시 한나라당 후보로 대구 달서갑에 출마했으며, SBS TV ‘솔로몬의 선택’에 출연한 고승덕 변호사도 한나라당의 서울 서초을 후보로 나서 통합민주당의 김윤 시민방송경영관리본부장, 조남호 서초구청장 등과 경합한다.
▲연예•스포츠인도 눈길
연예인으로는 ‘디지’라는 예명으로 알려진 힙합가수 김원종씨가 무소속으로 서울 강남갑에 이름을 올렸다. 최소 300명의 추천인수가 모자라 후보 등록을 늦추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으나 기성 정치에 반대하고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당찬 출사표를 내던졌다.
스포츠계에서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한국시리즈 MVP 출신(당시 OB)의 김유동씨가 자유선진당의 인천 계양갑 후보로 15대 이후 4회 연속 국회의원에 도전하고,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안종복 대표는 한나라당 비례대표 40번에 이름을 올렸다.
▲재선•재기를 꿈꾸며
이미 국회의원을 경험한 방송인 출신들의 재도전도 눈길을 모은다. MBC 기자•앵커 출신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통합민주당)이 서울 동작을에서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정치 인생을 건 ‘운명의 한판 대결’을 벌이는 것을 비롯, 박영선 전 MBC 기자도 통합민주당의 서울 구로을 후보로 17대에 이어 재선을 노린다.
방송인 출신인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과 박찬숙 의원도 각각 서울 영등포갑과 경기 수원 영통에서 재선 출사표를 던졌고, 이계진 한나라당 의원 역시 강원 원주에서 2회 연속 당선에 도전한다.
아나운서 출신의 한선교씨는 한나라당 경기 용인 지역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며, 15∼16대 의원을 지낸 추억의 명아나운서 변웅전씨도 자유선진당의 충남 서산•태안 후보로 재기를 꿈꾼다. 탤런트 김을동씨는 친박연대 비례대표 5번으로 출마했다.